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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조각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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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힐 Oct 22. 2023

진눈깨비

시는 기교가 아니라 울림이 있어야 한다.

계절을 벗어난 슬픈 눈이 내린다
온전치도 못한 육신으로

시대를 노래하지 못하는 젊음이
의미도 없이 지상에 처박힌다

거리의 화려한 빛은 허망할 뿐
아무런 가슴 떨림도 주지 못한다

이 밤엔
시는 쓰여지지 못할 것이다

어느 시궁창을 적신 더러운 눈같이
보람되지 못한 젊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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