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계의 반대에도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진통제 타이레놀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다수의 연구에서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음에도 말입니다. 따라서 세계의 많은 임산부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요.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월 23일에는 UN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는 ‘기후 위기’에 대한 궤변을 늘어놓아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는 “기후 변화라는 것은, 제 생각에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사기입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이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입니다”라고도 했습니다. 물론 아주 소수의 학자들은 트럼프의 위와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상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는 대다수 전문가나 국제기구에서 공감하며 과학적 근거들도 충분히 제시되고 있지요. 저도 트럼프의 UN 총회 연설을 비판하고 싶습니다.
먼저 트럼프는, 기후 변화는 인류사 최대의 사기라고 했는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인간의 영향이 대기·해양·육지를 가열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라고 이미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독립 데이터에서 같은 방향의 관측(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극한 현상 증가)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UN이나 다른 기관의 기후 예측이 틀리고 과장되었다는 트럼프의 주장도 근거가 없습니다. 최근 수십 년의 관측은 예측과 그 흐름이 일치했습니다. 2024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습니다. 또한 재생 에너지는 비싸고 쓸모없다는 트럼프의 주장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으로 잘못된 판단임이 드러났습니다. IEA는 다수 국가에서 태양광이나 풍력의 단가가 화석 연료보다 낮아 신규 전력원 중 주력이 될 것임을 전망했지요. 그리고 트럼프의 녹색 정책이 경제를 망친다는 주장도 이미 IEA나 IPCC에서는 감축 지연 비용(재난·보건·농업 손실·인프라 피해)이 감축 비용을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재생·효율·그리드 투자와 산업 전환은 중장기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는 데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의 주장은 정책 비용, 경제성장, 예측 불확실성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사기’, ‘어리석은 예측’ 등의 트럼프의 언어는 과장된 비판이며, 감성적 수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과학적 주장들은 여러 종류의 관측 데이터와 모델링, 역사적 경험, 비용-편익 분석, 위험 관리 등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실제이며 그것은 인간 활동이 주요 원인이며 조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폭염, 가뭄, 홍수의 증가나 해수면 상승 등은 기후 과학자들이 예측한 것과 항상 일치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의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인식하거나, 그에 의한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관세 정책 등은 세계인을 놀라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