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과 시월 사이

by 염홍철


9월은

한낮의 볕이 따갑지만

조석으로는 서늘하여 가을을 느낍니다.

9월은

짧은 옷과 긴 옷, 얇은 옷과 두꺼운 옷이 다 나오고

네 계절 날씨로 시시각각 변하여

어느 계절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시월은

여름 소나기가 저 산 너머로 달아났고

겨울은 차마 들어올 수가 없어서 먼 데서 기다리니

확실한 가을만 홀로 뽐냅니다.

시월은

산바람이 몰고 온 가을향기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연두색 나뭇잎을 통과해서

그대의 가슴에 스며듭니다.

그대 가슴은 파란색으로 물이 들고

따스한 피가 온몸에 퍼집니다.


그대 낙엽이 외로움을 부르기 전에

풍성한 시월 향기로 회한과 슬픔을 녹여버리고

그 안에 사랑과 연민을 채워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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