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작은 일의 반복에서 얻는 기쁨
다이어트를 한다고 2끼를 굶고, 1일 1식으로 식사 횟수를 줄여 한 끼의 먹는 양을 늘리는 경우가 있다. 체중은 한 끼만 먹었다고 절대 줄지 않는다. 급격하게 살이 찐 경우 대부분의 식사패턴은 아침을 굶고, 점심은 간단하게, 저녁은 폭식이나 야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살은 빼야 되겠고, 바쁘다는 핑계로 고구마와 삶은 달걀로 빠르게 입 안으로 넣는 경우.
귀찮다는 이유로 간단하게 대충 먹는 경우.
물 또한 마시는 습관이 안돼서 커피나 달달한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경우.
어쩔 땐,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 과식을 하면 졸려서 오후 반나절은 꾸벅거리느라 업무에 지장을 준 적도 많았다. 그러다가 저녁엔 굶어야지 하다가 결국 9시가 넘어서야 치킨이나 족발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 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나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배만 채웠던 지난날들을 반성한 건 아침에 일어났는데, 푸석해진 나의 머릿결과 피부, 얼굴에 잔주름을 보면서부터였다.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아도 받을 때만 좋았고, 탄력감 없고, 윤기 없이 축 쳐진 피부를 보니 우울함이 찾아왔다.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법을 모르고, 부드럽고 달달한 디저트에 빠져 영양소가 없는 음식으로 나를 채웠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어떻게 고쳐야 될지 막막하고, '혼자 먹는 건데 대충 먹고 치우지 뭐'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음식을 바꾼다고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안 했지만, 소화불량을 달고 사는 나에게 지금보다 나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변해야 했다.
-처음에는 맵고, 짠 음식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자극적인 김치찌개, 국, 절임류는 반찬에서 덜어냈다.
-한 달이 지난 후엔 떡과 빵 먹는 기간을 이틀에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빵이 먹고 싶은 경우에는 왕복 1시간을 걸어서야 먹거나 통밀함량이 많은 거친 빵으로 조금씩 바꿔나갔다.
-하루의 한 끼는 가벼운 샐러드로 먹고, 시간이 더 지났을 때는 소스를 빼고 먹는 걸 시도해 보았다.
-하루의 한 끼에서 두 끼니는 건강하게 먹어보자고 도시락을 싸다니기 시작했다.
-하루 중 간식을 줄이고, 건강한 간식을 챙겨 다니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가 변했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가 세운 목표는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되었다. 하루가 쌓여 한 달이 지났을 땐, 몸이 가볍다고 느껴지고 반년이 되었을 때는 걸을 때 활기찬 에너지도 느껴졌다. 일 년이 되면서부터는 피부에 윤기가 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진 않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슈크림 빵을 씹지도 않고 먹었고, 과자를 입 안으로 털어 넣은 적도 많다. 지금은 너무 달아서 먹지도 못할 설탕 덩어리 마카롱을 3개씩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도넛을 2개씩이나 어떻게 다 먹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 달달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한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4계절이 지나고 나서야 자연에서 나온 살아있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사과 하나를 그대로 먹는 건, 사과를 가공해 설탕을 넣은 사과주스나 애플파이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양소가 있다.
지금은 하루 세끼를 꾸준히 도시락을 챙겨 다닌다. 일주일 중 5일 이상은 이렇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하루 세끼를 건강하게 잘 챙겨 먹은 날에는 보람도 있다.
오늘 내가 세운 목표 하나를 이루었구나. 작은 목표지만, 꾸준하게 챙겨다닌 도시락은 나의 건강을 찾아주고, 피부와 활력소를 준다. 작은 목표가 쌓여 변화가 생기고, 사소한 나의 일상이 모여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기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