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몰라도 투자에는 빠삭한 반도체 엔지니어 지윤
고등학교 시절, 지윤이가 나에게 같이 적금을 넣자고 권유해 준 덕분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적금이자의 맛을 봤던 기억이 난다. 돈과 투자는 지윤이의 관심사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한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 역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 지윤이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 얘기하는 것은 금기로 통한다. 괜히 얘기했다가 너도 지윤이처럼 공부를 좀 하라며 등짝 스매싱을 맞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윤이와 인터뷰를 하며 가장 놀란 점은 지윤이가 정말 단순 명료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지윤이는 반도체를 공부하고 싶어서 반도체 학과를 가고, 쉽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반도체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또 투자를 하고 싶어서 공부하며 직접 투자를 한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거침이 없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에 염려가 많은 나는 그 모습을 닮고 싶다. 농담처럼 옆에 꼭 붙어있어야겠다는 말을 했지만, 진심으로 오랫동안 지윤이의 옆에서 지윤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대답 없는 지윤이에게 물어봐야지. "지윤아, 그래서 지금 이 주식 살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