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너에게 첫사랑은 뭐야?"
그 질문에 쉽게 답하기란 어려웠다.
첫사랑이란, 누구에게나 다르게 해석되어 남는 단어이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처음 사랑을 알게 해 준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제일 가슴 뛰고 설레게 했던 사람을 첫사랑이라고도 하며,
어떤 이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을 첫사랑이라 말한다.
나에게 첫사랑은 그 모든 의미를 한데 담은 사람이었다.
사랑의 한계를 넘어 세상의 벽을 허물어 버린 사람,
서툴었기에 치열하게 싸웠고 또 뜨겁게 사랑했으며 다신
이 정도로 누굴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게 한 사람,
우리의 끝은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게 만든 사람,
서로의 부재를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던 사람,
유치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쩔 때는 누구보다 의젓하게 만들었던 사람,
사랑보다 더한 감정을 주고 싶었지만 찾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
우습게 영원을 꿈꾸며 내 몸 어딘가에 고이 남겨질 사람,
고마웠고, 미안했고, 사랑했고, 미워했고, 애틋했던 그 모든 감정을
한 사람에게 배운 시간이며 한때는 애증의 대상이었던 사람.
서툴었기에 아름다웠고
사랑했기에 미안했으며
후회와 미련보다는
그때의 내가, 우리가 너무 예뻐서
조심스레 포장해 둔 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