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와 조개

사랑이란 알 수 없는 것

by 윤밤

새벽에 찬 공기가 잠을 깨우지 않게 너를 꼭 껴안고 잠들어. 공허한 어둠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만 같아서 손을 놓지 못한 채 잠들고. 박명이 스며들 무렵에는 서로의 온기가 달아나지 않게, 빈틈없이 더 가까이 붙어 잠에 들어. 그러다 아침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슬픔 하나 없이 일어나.


어둠이 우리를 데려가지 못하게, 어떤 것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지 못하게, 슬픈 새벽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곤 해. 당신은 종종 그런 사랑이 힘들지 않냐고 묻곤 하는데, 이것도 사랑이라. 사랑 뒤편에 따라오는 감정들이라. 나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


그래도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을 해. 새벽에 잠겨도 괜찮겠다고. 파도에 잠식되어도 괜찮겠다고. 언제나 아침이 오면 당신이 나를 깊은 심해 끝에서 끌어올려 주잖아. 마치 해녀와 조개처럼.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결국 숨을 쉬게 만드는 나의 구원자여.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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