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운동이 아니었다!

뒷산 둘레길 걷기

by 윤다서영

얼마 전에 "나는 운동이 필요할 때, 청소를 합니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 글을 쓸 정도로 운동을 안 하던 내가, 얼마 전부터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 뒷산 둘레길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뒤편으로 낮은 산 하나가 있는데, 산 주위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마다 한 바퀴 돌고 오시고, 엄마는 가끔씩 운동 삼아 다녀오신다. (1시간 코스)


처음에는 산책 코스라는 엄마의 설득에 끌려 나갔는데, 저번주부터 혼자서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한 바퀴 다 도는 건 힘들어서(지겨워서), 한 20분 정도 갔다가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오는 코스로 산책하고 있다.


솔직히 억지로 나간 길이었다.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내향인은 주중에 직장에 "나갔으니" 주말에는 집에서 쉬어야 하고, 외향인은 주중에 직장 "안에만 있었으니",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극내향인인 나는 주말에는 무조건 집에 있어야 했다. 내게는 가까운 편의점에 가는 것조차 피곤한 행위였다.


그런 내게 한 시간 가까운 산책은 힐링이 아닌 피곤함이었다.


그런데 저번 주말에 처음으로 엄마의 강압이 아닌 나 스스로 산책을 나갔다. 내 방 창문으로 둘레길을 돌고 있는 사람들이 나무 사이사이로 아주 작게 보이는데, 갑자기 나도 저들처럼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산책길의 상쾌한 공기와 기분 좋은 새소리, 그리고 따스한 햇살과, 가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느꼈던 깊은 고요함이 불현듯 떠올랐다.


새소리를 들으며, 흙길을 밟는 즐거움에 중독되다


확실히 집에서 뽀짝거리며 움직이는 거랑은 차원이 달랐다. 앞으로 나는 산책에 중독될 거 같다.

(아직은 운동이 아닌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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