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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e Sep 28. 2022

뮌헨미술관(1)

독일미술관


독일로 미술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베를린과 함께 뮌헨도 중요한 도시로 여행 목록에 포함시킬 것입니다. 20세기 초, 뮌헨은 독일 표현주의 화파인 '청기사파(Blue Reiter)'를 비롯하여 여러 예술 활동들이 활기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뮌헨이 미술 중심지가 되었을 텐데 말이죠. 세계대전으로 그 많은 예술가들은 탄압받고, 뿔뿔이 흩어져 미국 등의 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그래도 그들의 유산들은 뮌헨의 미술관과 박물관 등지에 남아 오늘날까지 그들의 Stolz(자부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나코텍 중심으로 뮌헨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 중앙역~쾨니히플라츠

뮌헨에서 미술관을 가고 싶으면 그냥 쾨니히플라츠(Königsplatz)로 가면 된다. 뮌헨 중앙역 (München Hbf)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긴 하지만 독일 돌길은 언제나 험난하여 나는 도보를 최소화하여 버스나 트램을 이용했다. U-반도 있긴 하지만 계단도 걸어야 하고, 역과 목적지도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미술관 갈 때는 이용하지 않는다. 미술관까지는 걸어도 20분, 버스나 트람을 타도 1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

버스 (58, 100번): Hauptbahnhof Nord ~ Pinakotheken
트람 (27,28번): Karlsplatz(Stachus) ~ Pinakotheken


▶ 쿤스트아레알

베를린에 뮤지엄 인젤이 있다면 뮌헨에는 쿤스트아레알(Kunstareal) [그림 1]이 있다. 예술구역이라는 뜻의 쿤스트아레알 안에는 14개의 미술관, 박물관(아래 그림에 분홍색으로 표시 곳: 1~14), 6개의 고등교육기관(대학: 26~31), 11개의 문화예술시설과 19개의 갤러리가 등록되어 있다.


[그림 1] 뮌헨 쿤스트아레알에 위치한 미술관, 박물관 등 ⓒ Kunstareal München


▶ 이자르 강가의 아테네

버스에서 내려 쾨니히플라츠(Königsplatz) 에 들어서면 그냥 시간을 초월해 꼭 다른 세상에 간 것 같다. 쾨니히플라츠 이야기를 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루드비히 1세(Ludwig I, 1786~1868) [그림 2]이다. 루드비히 1세는 1825년부터 1848년까지 20년 넘게 왕국을 통치하며 예술과 건축에 대한 관심을 유감없이 선보인 국왕으로 기록되는데, 그는 막강한 국왕의 권력뿐만 아니라 높은 예술적 안목을 가진 예술 후원자이자 콜렉터였다고 한다.

루드비히 1세는 뮌헨을 고대 그리스 아테나처럼 건설하고자 했다. 그는 궁정 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Leo von Klenze, 1784~1864) [그림 3]를 매우 크게 신임하여 뮌헨을 새로운 도시로 재건하는데 큰 임무를 맡기게 된다. 클렌체는 칼 폰 피셔(Karl von Fisher, 1782~1820)가 아테나의 아크로폴리스를 모티브로 설계했던 쾨니히플라츠의 컨셉을 그대로 받아들여 글립토텍과 프로필라이아, 그리고 알테피나코텍을 설계했다. 광장은 세 개의 그리스 건축물 -프로필라이아(Proplyaea), 글립토텍(Glyptothek), 국립고대미술박물관(Staatliche Antikensammlungen)- 이 둘러싸고 있다 [그림 4].

프로필리아는 도리아식, 글립토텍은 이오니아식, 그리고 국립고대미술박물관에는 코린트식 기둥으로 만들어져 그리스 건축의 세 가지 대표 기둥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2]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1세, Joseph Karl Stieler 의 그림, 1826.  [그림 3] Leo von Klenze, 1856.
[그림 4] 쾨니히플라츠 파노라마 뷰 (좌: 글립토텍, 중: 프로필라이아, 우: 국립고대미술박물관) ⓒ Guido Radig


프로필라이아 (Propylaea)
pro(앞) + ply(문)

프로필라이아 [그림 5, 6]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둔 문으로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서쪽 진입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뮌헨의 구조물은 가운데 6개의 도리아식 기둥 위에 낮은 삼각형 공간에 조각으로 채워진 페디먼트(Pediment)*, 그리고 양쪽에 로 구성되었다.

*팀파논(Tympanon)이라도고 불리기도 한다.

[그림 5] 프로필라이아, 뮌헨 ⓒ Wikipedia   [그림 6] 레오 폰 클렌체이 그린 쾨니히플라츠에 있는 프로필라이아, 1848 ⓒ Wikipedia


글립토텍(Glyptothek)
&
국립고대미술박물관(Staatliche Antikensammlungen)

프로필라이아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면 이오니아식 글립토텍(우)과 코린토식 국립고대미술박물관(좌)이 마주 보고 서있다.


글립토텍[그림 7]은 고대 그리스어로 '조각하다, 새겨넣다'라는 뜻의 glypto(γλυπτός glyptós)와 장소 접미사인 -thek의 합성어로 레오 폰 클렌체의 계획에 따라 1816년부터 1830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이곳은 루드비히 1세가 수집해 온 고대의 그리스·로마 조각을 소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전시관 중 하나이다. 고고학을 부전공하면서 '에트루리아(Etruria)'을 수업에 참여하면서 친구들과 처음 이곳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에트루리아의 미술에 대한 특별전을 크게 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기원전 3세기 헬레니즘 미술의 정수인 <Barberini Faun(바베리니의 목신상)> [그림 9], 흉상, 입상 등 여러 그리스 걸작의 로마사본, 무덤부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 7] 글립토텍 외부전경 © Glyptothek München, foto von Renate Kühling
[그림 8] 글립토텍 내부 [그림 9] Barberini Faun, B.C.220. © Glyptothek München, foto von Renate Kühling

https://youtu.be/k6umMQZdZF4  

Kunstareal에서 제공한 Glyptothek의 홍보영상


글립토텍 맞은편에는 국립고대미술박물관(Staatliche Antikensammlungen) [그림 10]이 있다. 이곳에는 기원전 5-6세기 고대 그리스·로마의 자기류와 보석, 꽃병, 점토 및 청동 조각상 [그림 11, 12]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림 10] 국립고대미술박물관 외부전경 © Staatliche Antikensammlungen  München, foto v. Renate Kühling
[그림 11] [그림 12] 국립고대미술박물관 소장품 © Staatliche Antikensammlungen München, foto v. Renate Kühling



Leo von Klenze의 아크로폴리스. <Idealisierte Ansicht der Akropolis und des Areopag>, 1846.

루드비히는 이러한 그리스의 영화를 꿈꾸었던 걸까요? 시대와 장소를 훌쩍 넘어 그가 이루고자 했던 도시의 모습은 독일 뮌헨에서 다시 재창조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쾨니히플라츠를 지나면 정말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보물창고, 피나코텍(Pinakothek)이 나오는데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뮌헨인들의 소중한 자산 피나코텍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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