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도시를 바꾼다. 도시화 문제의 새로운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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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시사학회가 기획하고 10명의 전문가가 쓴 글이다. 책은 세계 유명 10개 도시를 선정하고 이 도시들의 역사를 심층 분석한다. 도시의 역사는 도시의 모양을 만들고, 가끔은 도시의 모양이 역사를 창조하기도 했다. 도시는 역사다. 역사는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 문제를 역사적 관점으로 들여다본다면, 도시화 문제를 푸는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도시화 문제의 인권은 인간이 만들어가는 역사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도시화 문제는 결국 인간의 집단행동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는 변하고 있다. 도시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한다. 서울은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세계적 도시다. 정부에 의한 강남 개발로 나뉜 서울의 남과 북, 산업화 발전과 함께 공동 주거 공간이 필요해서 만든 아파트 공화국이 역사에 준 영향력, 공간이 주는 공동체의 단절, 서울의 급속한 집중화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다준 공공공간의 부족 현상 등 이 모든 공간의 변화는 인간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역사는 바꿨다.
인간의 문제는 공간에서 발생한다. 공간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통계적으로 볼 때, 도시 정비 사업이 낙후된 지역일수록 범죄율도 높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공간과의 인과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조감도와 세부적인 공간 여유가 필요하다. 세부적인 공간의 예를 들자면, 과거 아파트의 경우에도 아파트 옆에 평상이라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에는 삼삼오오 모여 음식도 먹고, 아이들끼리는 놀기도 하고, 엄마들은 부업을 하며 수다도 떨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공간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도시 속에 있던 작은 공간마저도 점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파트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놀이터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네만 움직이고 있다.
도시에 필요한 공간은 엄청난 부지가 아니다. 인위적인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잘살고 있던 사람들을 불도저로 밀 필요도 없다. 단지 필요한 것은 작은 공간의 여유다. 점점 삭막해지고 있는 불신 사회에서 그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쉽게 모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곳곳에 필요하다. 그 공간의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과거 마을에나 동네에는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은 평상이 될 수도 있고, 정자가 될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 공간에 모였다. 집에 있기보다는 밖에 나와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이야기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풀고 고단한 하루의 피로도 날릴 수 있었다. 이 공간은 새로운 이웃도 쭈빗쭈빗 공동체에 끼여 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공간은 동네 텃새의 문턱을 낮출 수 있었고 이웃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새 인간관계가 가장 힘든 사회가 되어 버렸다. 혼자가 편하다 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양면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외로워졌다.
도시 문제의 접근을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책 '도시는 역사다'는 역사가 가진 공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도시 문제를 경제 문제, 인구 문제로만 해석하기보다는 역사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도시의 역사는 도시 인권의 새로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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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