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고 싶었어, 어딘가에라도
"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내 아픔이 어느정도 인지도 모르면서
툭 던지는 그 무책임한 위로가 독처럼 느껴졌으니까.
내 시계만 멈춰버린 것 같은데
흘러가는 시간이 대체 나한테 뭘 해준다는 건지 되묻고 싶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정말 시간이 흐르니까, 아팠던 기억들도 조금씩은 희미해지더라.
그 사실이 나를 가끔은 허망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말들을 조금씩 이해해 보려고 한다.
여전히 가슴 한구석은 시리고 아프다.
불쑥 차오르는 슬픔에 숨이 턱 막히는 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에라도 꼭 말하고 싶었다.
나, 꽤 잘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고.
예기치 못한 힘든 일이 또다시 나를 덮쳐온대도,
이번처럼 또 악착같이 버티며 지내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 나에게, 그리고 어딘가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약해져도 좋고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까,
더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지는 말자고.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잘 버텨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