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 yuni May 05. 2020

물건보다 더 소중한 가치에 대해

 한때는 간직하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꼭 사두는 습관이 있었다. 타인에게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던 옷이나 신발, 화장품, 머리 제품들은 빼놓지 않고 샀다. 어떤 제품이든지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늘 새로운 제품들은 쏟아져 나왔고 다시 다른 물건들에 눈과 마음을 빼앗겼다. 특히 옷은 유행을 타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성을 잃었다. 물건은 사면 살수록 갈급증 같은 게 생겼다. 사회에 속한 내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좋은 물건을 사고, 자신을 치장하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타인의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나에게 관심을 쏟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나보다는 자신들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일에 재미를 돈을 버는 일에서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일로 바꿨다. 마음이 바뀌니 마음의 충족감이 오래 지속되었다. 세상의 모든 가치가 돈으로 여겨지는 일이 싫었다. 돈을 벌면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 새로운 물건들을 사들였지만...... 그 모든 행위는 결핍의 시작일 뿐이었다. 목표를 정하고 그 일을 이루면 그 목표는 어느새 시들해지고 더 큰 목표들을 세웠다. 돈은 벌면 벌수록 더 벌고 싶었고, 물건은 사면 살수록 더 사고 싶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결핍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던 시작점은, 사랑이었다. 사랑과 사랑으로 연결되어있는 관계의 소중함과 나의 소중함, 타인의 소중함을 잃지 않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받았던 사랑만큼,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푸는 존재로 서 있을 때, 행복은 찾아왔다. 아직 부족하고 서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존재로 성장해 가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찾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