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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땡 Jan 18. 2021

갑자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짧은 필라테스 후기

  나는 학창 시절 제일 싫어하는 과목에 체육을 꼽을 정도로 운동과 벽을 쌓은 사람이다. 그래도 마음 한편엔 살도 빼야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은 있었다. 주변에서 필라테스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나도 헬스보단 필라테스나 요가를 해보고는 싶었지만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결심이 서지 않았었다. 그러다 동생에게 지나가는 말로 필라테스 해보고 싶다 라고 했다가 갑자기 끌려가게(?) 되었다.


"언니 내가 다니는 곳 필라테스 강사님께 상담 잡아놨어."

"...? 그래 알겠어."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필라테스 상담을 받고 있었고 어느 순간 비상금을 깨서 3개월권을 결제하고 있었다. 지나가며 나도 필라테스 해볼까 라고 한지 딱 열흘만 이었다.


  갑자기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미루지 않고 꾸준히 다녔다. 지금까지의 가장 큰 복병은 근력 제로인 내 저질 체력이었다. 운동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나는 필라테스가 요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내 몸뚱이에서 자신 있던 유연성을 생각하며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기대하며 운동을 갔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필라테스는 근력운동, 그중에서도 코어 힘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었고 코어는커녕 기본적인 근력도 전무한 나에겐 동작을 따라 하기도 힘들 때가 많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긴가민가 하고 있던 어느 날 처음엔 시도조차 못했던 동작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오래 버티지는 못하지만 동작을 성공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 강사님도 몸 쓰는 게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고 미미하지만 운동 효과가 있구나 싶었다. 안타깝게도 먹을 거 다 먹으며 다녔던지라 체중에는 큰 변화 없이 건강한 돼지가 되어갔지만 근력 부족으로 골골 대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나간 내 모습을 보며 뿌듯해졌다.

  비록 현재는 이런저런 상황으로 3개월권이 끝난 후 연장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 뿌듯한 경험이 되었다.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겠지만 3개월 정도가 아니라 장기로 해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며 짧은 필라테스 후기를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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