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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i Oct 28. 2024

물고기들의 일상을 기록하다.

24/10/28/ MON. PM6:16

신비한 물고기들의 순간을 기록하다.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오후 6시 16분.

검둥이 오란다(수컷)가 점박이 오란다(암컷)만 졸졸

따라다닌다.

이건 누가 봐도 구애의 행동 같아 보인다.

도도한 듯 도망 다니기 바쁜 우리 예쁜 점박이.

어제 새로 데려온 네 마리 물고기 중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10종이 넘게 살고 있는 큰 어항에 넣어둬서 찾기도 힘든데 어딘가 살아있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 플래시를 켠다.

긴 원통같이 생긴 물고기 놀이터 안을 비추는 순간.

역시나 거기 숨어 있었다.

처음 보는 물고기들이 너무 많아 낯설었나 보다.

방금 전 금붕어 어항에 손을 넣었다.

치사하게 밥시간 말고는 쳐다도 안보네.

분명 어제 신랑이랑 어항 청소 해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더럽지?

오늘도 열심히 쌌나 보다. 이 똥쟁이들.

잡탕에는 360도 회전하면서 수초를 뜯어먹는 물고기 한 마리가 있다.

보통 물고기는 배를 잘 뒤집지 않는다.

그런데 얘는 시도 때도 없이 드러누워서 수초를 뜯어먹는다.

수초가 침대냐? 거기 누워서 뜯어먹게?

가만히 보니 검둥이만 두 볼이 터져나갈 듯 점점 빵빵해진다.

점박이 밥을 검둥이가 다 빼앗아 먹는 건가?

방금 우리 검둥이가 자기 덩치는 생각 안 하고 움직이다 좁은 기둥 뒤에 끼었다.

파닥파닥.

어항 구경하면서 글을 쓰는데 시트콤이 따로 없네.

꼬리에 미키마우스 모양이 새겨져 있는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새끼를 낳는다.

찾으면 또 있고 찾으면 또 있고 뱃속에 새끼는 계속 보이고...

이거 어쩌면 좋지?

미키마우스 물고기 키우실 분? 몇 마리 데려가세요?

이 정도면 물멍 충분히 했으니 다시 육아로 복귀를.….하기 싫다.

마지막으로 ‘O’모양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새 친구 사진으로 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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