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6 SAT. PM12:02
평범함의 탈을 쓴 전쟁 같은 주말의 순간을 기록하다.
2024년 10월 26일 오후 12시 02분.
뛰어놀기에 최적화되어있는 대형카페에 와있다.
도착하자마자 2단 분리되는 아이들.
어디서 돌을 한가득 주워온 큰 아이는 나에게 묻는다.
“엄마 이거 예쁘지?”
바로 옆 둘째 아이가 묻는다.
“엄마 오늘 점심에 라면 끓여주면 안 돼?”
큰 아이가 대신 대답한다.
“엄마는 라면 못 먹잖아!”(다이어트 중)
그때 들려온 둘째 아이의 쿨한 대답에 웃음이 터진다.
“괜찮아. 엄마는 안 먹어도 돼.”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있다.
큰 아이는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살며시 다가간다.
기다려줄 리 없는 새.
드디어 자유시간이다.
신랑이 두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 앞 산책하러 출발.
부디 오래오래 놀다 오길 바라며.
글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는 내 옆을 지키고 있다.
그러더니 자기도 쓸 거라고 핸드폰을 켠다.
“이러다 엄마 따라서 글도 쓰는 거 아니야? “
둘째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도 써달라고 난리다.
그러면서 그네에 앉더니 하는 말.
“나는 그네를 타고 있다.라고 써줘 지금!”
질투쟁이가 따로 없다.
뭐라고 썼는지 물어보길래 읽어줬더니 째려본다.
”사랑해 “라고 써달라길래 일단 쓴다.
그래야 다시 가서 놀 테니까.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신랑에게 물었다.
집에 갈 때쯤 집에 간다고 쓰란다.
괜히 물었다.
그냥 혼자 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