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 나는 살기로 결정했다. 병과 싸우는 게 거짓말처럼 수월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내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보다 더 큰 오만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아프다는 생각에 둘러싸여 웅크리고 있는 게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대개의 경우 주관적인 인상에 불과하다.
-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