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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 Nov 10. 2021

원룸은 채워나가는 거야

부산사람 서울 양재로 독립하다 - 3편 / 택배 러시

11월 9일 오늘, 패딩을 입었다. 겨울이다.

지난 글에 소개한 나의 90만 원짜리 단기 원룸에 있을 때는 여름이었는데 말이다.


지난 글, 마지막 사진의 캡션에 쓰여있는 것처럼, 계약을 하고 살기 시작한 날부터 나의 집에는 거의 매일 택배가 왔다. 주로 쿠팡 혹은 지마켓에서 보낸 물건들이다. (거기서 샀으니..)


에어비앤비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고 말했다면, 나 같은 초보 자취생은 '원룸은 채워나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나름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었다..(가 이젠 필요한 거 하나하나 충동구매 중)


생필품(生必品)

을 써 본 적은 있지만, 내 돈을 내고 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휴지와 세제가 얼마나 비싼지 처음 알게 되었다. (집 나오니 확실히 내 통장 계좌는 개고생 중이다.)


자취남 채널을 필두로 다양한 자취 유튜브와 블로그를 드나들며 자취할 때 최적의 생필품을 구매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하자면 (당연히 내돈내산이다..)


- 다우니 실내 건조 세탁세제 : 빨래를 말릴만한 베란다가 없는 원룸에 산다면 구매를 추천한다.. 특유의 빨래 냄새가 싫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 켈로그 리얼 그래놀라 : 이건 취향 차이긴 하지만, 나는 포스트보다는 켈로그가 더 입에 맞다.

- 매일유업 멸균우유 :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는 일반 우유는 빨리 상하니, 멸균우유를 사서 먹자. 유통기한이 길다


침구

아무리 내가 채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집에서는 한 달만 살 것이라,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침구인데, 토퍼, 베개, 이불 세 가지만 구매하고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는 오래 머물 집에 구하면 거기에 구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토퍼(그것도 쿠팡에서도 비교적 저렴한)에 누워 자다 보니, 몸이 피곤하고 힘들다는 신호를 광적으로 보내왔다. 하는 수 없이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구매했다. 다시 한번 내가 꽤 민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꼈다.(당연한 건가..?)


아무튼 그래도 이사를 고려하여 지누스에서 나온 접이식 프레임을 구매했는데, 나처럼 가구에 미적인 기능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프레임 밑에 공간이 많아 캐리어나 박스 등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작고 귀여운 원룸에 사신다면)


당근이세요? 넵.. 당근이죠

쿠팡, G마켓 말고도 우리 집을 채운 물건의 지분을 차지하는 곳이 있다. 당근이다.

부산에 때, 취미로 맥북이나 아이패드처럼 고가의 물건이라 만나서 구매해야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제품을 당근으로 거래했다면,


서울에서 자취하면서는

- 잠시 쓸 건데 새 거로 구매하기 애매한 제품

- 지금 즉시 필요한 제품 (쿠팡 로켓배송조차 기다릴 수 없는)

을 당근마켓에서 구매했다.

오늘 당장 베고 자야 할 미개봉 베개, 쿠팡에서 구매한 드라이기가 올 동안 내 머리를 말릴 드라이기, 새 제품으로 사면 너무 비싼 삼성 전자레인지 같은 것들 말이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이 구매하고 판매했다. 나의 매너온도는 44.6도)



실패한 물건

많은 고민을 하며 원룸을 채워나갔지만, 정말 많이 구매하다 보니 실패한 제품도 꽤 있었다.

이 쿠션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이 제품을 통해 눈대중이 아닌 정확히 사이즈를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도..)

쿠팡 검색상위에 노출되어 적당히 등받이 쿠션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 구매했는데, 도착한 택배 안에는 중국어가 쓰여있는 포장지로 대충 감싸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이즈가 너무나 작은 제품이 들어있었다. (당근해버렸다 )


그리고 침구에서 이야기했던 토퍼는.. 음.. 너무 혹평을 할 것 같아 제품명을 직접 공개하지 않지만, 쿠팡에서 4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다.

그 가격에 걸맞은 품질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구매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숨이 다 꺼져버리는 것은..

참 ...이 많아지게 만드는 제품이다.

그래도 가끔 손님이 오면 바닥에 깔아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간 원룸을 채워나갔었다.


그리고 이제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채워둔 물건과 함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양재천 근처의 이 집(또 다른 원룸)으로 이사 가는 이야기와 4달째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로 '부산사람 서울 양재로 독립하다'를 끝내보려 한다.


다음화에 계속..


이전 편 내용

- 7월 4일은 독립기념일 / 고시원 하루 살기

- 알고 보니 90만 원, 양재역 한 달 살기(단기 원룸)




다음 편 내용

- 지금 글 쓰고 있는, 양재천 4달째 살기(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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