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움직이는 명상, 숨 쉬세요

흐르는 빈야사

by 윤지아

빈야사는 산스크리트어로 '흐르다'라는 뜻을 가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요가이다.

삶은 우리를 위해 멈추지 않는다. 시간도 계속해서 흐르는 것처럼.

이 삶의 과정을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느냐는 몸을 통해 배우게 하는 수행법이 빈야사 요가이다.

실제 빈야사 요가를 해보면 동작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건 호흡과 함께 이어진다는 것.

호흡하며 기운을 모았다가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낸다.

동작에 집중하다 보면 제대로 호흡해야 하는 것을 잊게 되는데, 어느 날은 동작을 놓치더라도 호흡에 집중했더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몸의 무게가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몸과 영혼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가를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빈야사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한다.

한 시간가량 이루어지는 수련에서 동작보다는 나를 놓치면 안 된다. 호흡에 집중하는 나를.

호흡을 한번 놓치면 재빨리 다시 호흡을 맞춰 이어나간다. 동작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수련을 마치면 온몸에 힘을 풀고 어두워진 조명 아래, 매트 위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한다.

사바아사나-


"숨 쉬세요.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면서 다른 건 또 얼마나 잘하려고 발버둥 치면서 사나요, 숨 쉬세요."

그 시간,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 안에 있던 불안, 긴장, 걱정을 내쉬었다. 그렇게 손끝 발끝 모든 긴장을 풀어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