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집을 나서는 길에
사람으로는 내가 처음,
눈 안은 길을 밟는다
궤적이 그려진다
작은 발자국 끝에서
짧지 않게 이어진 우리의 시작을 바라본다
군데군데 흐려진 기억,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다
피아노의 가장 왼쪽 건반에서 시작한
우리의 만남은 어느새
첼로의 가장 안쪽 현을 잡으려 한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