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움하나가 나를 빛나게 한다

by 윤다온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찾아 헤맨다. 나는 오랫동안 나를 돌보는 법과 누군가에게 주는 법 사이에서 방황했다. 과하게 주다가,크게 상처받았다. 주는 기쁨이 큰 사람이라서 더 그랬다. 상처가 반복되며 한동안 나는 마음을 열지 못했다. 주지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답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상처는 내가 다시 건강한 방식으로 주는 법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제는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해 주는것은 아닌지 경계한다. 상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내 에너지 안에서 주는 것을 분별하고 균형을 잡는다.

대화역 가는 택시 타는 곳을 묻던 할아버지에게 길 알려드리기. 나의 회화수업 프린터 출력물을 본 문구점 사장님께서 영어회화 배우고 싶다고 물어보셔서 학원정보 드리기. 걷다가 걸린건지 신발에 마스크가 걸려서 넘어질것 같은 학생에게 알려주기. 롱코트에 세탁소에서 세탁후 꼬리표가 붙은 채 앞에 걸어가는 여성분에게 알려드리고 떼어드리기. 이 장면들은 거창한 도움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움을 준 뒤 가벼운 행복감이 오래 남았다. 김주환 교수님도 말했듯, 의미 있는 삶의 핵심은 관계적 행복이라고 한다. 유튜버 최겸, 애리씨도 타인을 돕는 삶. 의미있게 쓰임받는 삶이 가장 오래가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나는 오늘 그 말의 진짜 뜻을 알게 되었다. 도움은 내가 가진 것을 잃는 행위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여유를 다시 확인하는 행위였다. 내가 가진 지식이 많지 않아도,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힘들게 만들 수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다시 빛나게 했다.

과거에는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상대에게 과하게 주곤 했었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 앞에서 혼자 상처받기도 했다. 상처는 다른 사람이 준것이 아니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 마음자체를 몰라주는 나를 향해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외침이었다. 주는 기쁨은 상대의 필요를 내가 감당 가능한 방식으로 가볍게 건네는 데서 온다. 그렇게 주면 상처가 아니라 행복이 남는다. 주는 기쁨이 큰 사람은 결국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더 단단한 방식으로 더 세심한 눈으로 더 균형 있게 베풀 줄 알게 된다.
오늘의 작은 도움 네 번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누군가의 하루를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결국 나 자신에게도 되돌아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늘이 먼저 되어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