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는 망설임은 버리자, 폴댄스
근력강화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이색운동으로 클라이밍을 소개했었다.
2탄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줄 공중 스포츠, 폴댄스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폴댄스는 봉을 잡고 올라가 기술을 수행하며 하나의 콤보 동작을 완성하는 운동이다.
단순히 봉만 냅다 타는 것이 아니라
사전 운동을 필수로 해야 하는데 이것을 '웜업'이라고 한다.
총 50분의 수업 안에서
20분 웜업 / 30분 수업 / 10분 개인연습, 촬영으로 이루어지는데
개인적으로 폴 타는 시간보다 웜업이 더 힘들다. (와이드 스쿼트를 연속 50번 하는 고통이란..)
그 정도로 부상 위험이 많은 운동이라
봉을 오르기 전 많은 연습과 예열이 필요하다.
스쿼트, 푸시업, 레그레이즈 등 20분 동안 강사님의 폭풍 웜업을 하고 나면
이미 1차적으로 땀을 폭포처럼 쏟아낸다.
그런 뒤 기술 수행을 위한 폴링으로 2차 땀 폭포까지 경험한다.
약 6개월 동안 폴댄스를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말해보려 한다.
장점 1. 눈에 띄게 군살이 정리된다.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건 식단이지만, 식단만으로 이쁜 몸매를 만들 수 없다.
처음엔 '힘들기만 하고 딱히 효과는 안 보이는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순간 거울을 보면
광배근 덕에 돋보이는 잘록한 허리,
허벅지 틈을 벌어지게 만든 내전근을 발견한다.
특히 잘 빠지지 않는 팔뚝, 허벅지에 효과적이며
평소에 단련하기 어려운 부위에 부하가 가해져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된다.
6개월 간 몸무게가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았지만, 인바디 상 체지방률이 13%대로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폴을 일주일에 3번 이상 탔던 시기였다.(물론 여성 권장 체지방률은 20~25%이니 무리한 다이어트는 지양하자.)
장점 2. 기록용 영상을 남길 수 있다.
한 수업 당 약 1분가량의 콤보 기술을 배우는데,
날이 갈수록 영상 찍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콤보란 몇 가지 동작을 부드럽게 이은 기술 집합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노래에 맞춰 오늘의 콤보를 수행하는 내 모습을 촬영하면,
그때의 나를 피드백하며 멋진 추억을 소장할 수 있다.
영상 찍을 때 외운 기술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친절한 강사님이 곁에서 나에게 과도하게(?) 용기를 주며 봐주신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지만 입문자에게 해당하는 단점도 생각해 보았다.
단점 1. 폴웨어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다.
웨이트, 러닝, 등산 등은 과감하게 입어도 크롭티에 3부 레깅스겠지만
폴댄스는 얼핏 보면 '브라와 팬티만 입고 운동한다'는 느낌 때문에 선뜻 시도를 망설일 수 있다.
특히 폴 입문자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부끄러운데 반팔, 반바지 입어도 되나요?'이다.
안전함을 위해서라도 꼭 폴웨어를 입길 바란다.
마찰력을 이용하는 운동이라 폴에 닿는 살의 면적이 많을수록 더 안정적이고 재밌게 탈 수 있다.
그리고 반팔, 반바지를 입는다면 오히려 주목받는 매직을 겪게 된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자신 있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단점 2. 멍이 많이 든다.
봉을 타고 올라가는 클라임,
오금으로 봉을 감싸는 팅커벨,
허벅지로 봉을 감싸는 폴싯,
심지어 거꾸로 매달리는 에어인버트까지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다리에 멍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영광에 상처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면 상관없으니 너무 놀라지 말길.
이상 폴댄스에 대해 가볍게 소개해보았다.
폴댄스는 근력을 키우는 동시에 군살까지 잡아주는 효자 운동이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색운동이다.
대부분의 폴 학원에서 무료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니
한 번쯤은 도전하여 이쁜 폴링 영상을 남기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