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운동의 매력
클라이밍을 한다고 말하면 주위 반응은 매번 비슷하다.
'우와 힘세겠다.', '힘든 운동 하니까 근육 장난 아니겠다.' 등.. 현실은 말랑살 가득한 개복치인데 말이다.
처음 클라이밍을 시도했던 건 2021년 7월, 165cm 70kg의 몸이었다. 처음엔 힘을 분산하는 법을 모르고 오로지 팔 힘으로 몸을 지탱해서 올라가다 보니 다음 날이 되면 근육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팔만 아프고.. 이런 운동을 왜 하는 거지? 다신 안 할래'라고 생각하고 나서 약 2년이 지난 지금은?
클라이밍은 내 인생 운동이 되었다.
클라이밍을 한 경험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팔 힘이 세야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예측한다. 단연코 말하지만 하체 힘이 없다면 절대 못하는 운동이다. 이 점을 터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리고 고강도 운동으로 손꼽히는 운동이라 연속적으로 하기란 불가능하다. 천천히, 한 문제를 풀고 충분한 휴식을 주며 안전하게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타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운동=다이어트' 공식을 가지고 있던 내가 어떻게 이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사실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한 목적도 살을 빼기 위함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슬림탄탄의 근육 잡힌 몸을 원했달까. 하지만 습관적으로 암장에 가다 보니, 안 되는 거 붙잡고 계속 연구하다 보니, 대여섯 번의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 운동 그 이상의 수련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게 이너피스를 찾는 운동으로 요가와 필라테스가 먼저 떠오를 테지만, 나는 내 몸을 비틀고 찢고 고통주는 이 클라이밍이 오히려 세상만사 걱정을 다 잊게 해 주었다.
그렇다 클라이밍은 나에게 단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내적, 외적으로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련 활동이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1-2회씩은 꾸준히 암장에 출근하고 있다.
운동이란 그런 의미였던 것이구나. 진정한 '나'로 거듭날 수 있게 해주는 것. 소울푸드처럼 모두에게 소울운동(?)이 존재했으면 좋겠고, 그것을 발견하게 되어 난 행운이라 생각한다.
클라이밍의 매력을 차근히 알아가기엔 2년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수련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론 아주 짧다는 의미겠지? 계속해서 나는 더 성장하기 위해 암장으로 출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