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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라보 YUN LABO Apr 19. 2023

소울푸드가 아닌 소울운동

고강도 운동의 매력

클라이밍을 한다고 말하면 주위 반응은 매번 비슷하다.

'우와 힘세겠다.', '힘든 운동 하니까 근육 장난 아니겠다.' 등.. 현실은 말랑살 가득한 개복치인데 말이다.

첫 클라이밍 날, 고통스러움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처음 클라이밍을 시도했던 건 2021년 7월, 165cm 70kg의 몸이었다. 처음엔 힘을 분산하는 법을 모르고 오로지 팔 힘으로 몸을 지탱해서 올라가다 보니 다음 날이 되면 근육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팔만 아프고.. 이런 운동을 왜 하는 거지? 다신 안 할래'라고 생각하고 나서 약 2년이 지난 지금은?


클라이밍은 내 인생 운동이 되었다.


클라이밍을 한 경험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팔 힘이 세야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예측한다. 단연코 말하지만 하체 힘이 없다면 절대 못하는 운동이다. 이 점을 터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리고 고강도 운동으로 손꼽히는 운동이라 연속적으로 하기란 불가능하다. 천천히, 한 문제를 풀고 충분한 휴식을 주며 안전하게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타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운동=다이어트' 공식을 가지고 있던 내가 어떻게 이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사실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한 목적도 살을 빼기 위함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슬림탄탄의 근육 잡힌 몸을 원했달까. 하지만 습관적으로 암장에 가다 보니, 안 되는 거 붙잡고 계속 연구하다 보니, 대여섯 번의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 운동 그 이상의 수련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게 이너피스를 찾는 운동으로 요가와 필라테스가 먼저 떠오를 테지만, 나는 내 몸을 비틀고 찢고 고통주는 이 클라이밍이 오히려 세상만사 걱정을 다 잊게 해 주었다.

골똘히 생각 중

그렇다 클라이밍은 나에게 단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내적, 외적으로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련 활동이다. 그렇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1-2회씩은 꾸준히 암장에 출근하고 있다.


운동이란 그런 의미였던 것이구나. 진정한 '나'로 거듭날 수 있게 해주는 것. 소울푸드처럼 모두에게 소울운동(?)이 존재했으면 좋겠고, 그것을 발견하게 되어 난 행운이라 생각한다.


클라이밍의 매력을 차근히 알아가기엔 2년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수련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론 아주 짧다는 의미겠지? 계속해서 나는 더 성장하기 위해 암장으로 출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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