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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Sep 14. 2023

슈퍼문이 뜨던 밤

새로운 시작

8월의 어느 날. 우리 아파트 앞마당에 슈퍼문이 떴다.


그리고 9월이 되고, 정신없는 시간들이 시작되고, 한 달도 안 된  슈퍼문을 보던 때가 까마득히 느껴진다. 아이 챙겨두고 새벽출근하는 일상 일주일째. 나의 아침 시간엔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뛰어와서 지하철을 타고 정해진 플랫폼에서 가장 빠른 환승을 하고 정확한 빠르기 걸음으로 내려 버스를 탄다.

 나의 아침이다.

오늘은 손톱네일 떨어지는 오차로 인해 지하철을 한 타임 늦게 타게 되었다. 그리고 뛰고 또 뛰고. 나 혼자 이렇게 가는 것이 아니니 모르는 이들과 아침에 동료애도 남모르게 느껴진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같이 뛰고, 사람 많은 지하철에 같이 타고 간다.

 

슈퍼문이 뜨던 날, 밤하늘은 참 예뻤다. 그때도 졸려서 나가서 보기 싫었는데, ‘나가서 소원도 빌고 사진도 찍어 놓으니 추억이 되는구나. ’


나의 오늘 하루도 바쁘게 출근 중이지만, 이런 출근으로 내가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지는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도 힘을 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보니 오늘은 내 볼에 느껴지는 공기가 ‘한국이구나’ 느끼게 한다. 낮은 덥지만, 아침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의 느낌. 오랜만에 반가운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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