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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 토끼 네 마리 Oct 20. 2023

다이어리를 샀다

return to work 한 달

어제의 퇴근 후도 다이내믹했다. 아이는 할머니 말을 안 듣는다고 전화가 왔고, 학원에서는 수업태도에 대해 전화가 걸려왔고, 내 코에서는 콧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그러다 보니 감기 기운은 머리가 몽롱하다.


다이어리를 샀다. 내년을 준비하기보다 지금, 오늘을 기록해 보고 싶어서다. 눈뜨고 출근하고 마치고 육아 퇴근하듯 몰아치고 잠드는 일상에 내가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새벽 출근길. 운전을 선택하지 않고 지하철을 선택한 나의 출근길엔 생각의 시간이 많다.

다리는 아프고 여러 사람 사이에 끼어 나에 대해 30분 정도 생각하게 되는 아침 출근길. 물론 졸리기고 하도 다리도 아프고 온갖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와 나의 모습을 머리에 그려볼 수 있는 하루 중 온전한 시간.


그래서 다이어리를 샀다. 자는 지금 어디쯤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냥 나의 하루를 메모하고 싶어서. 할 일을 적으며 내가 열심히 살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서.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함과 앞으로 나의 모습도 메모하며 꿈꿔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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