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설렘으로
아이의 개학의 내 일의 시작도 늘 3월이다. 늘 긴장하고 악몽을 꾸며 3월을 맞이한다. 긴장이 되면, 배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하고, 잠도 자주 깬다.
나에게 3월은 늘 그랬다. 학교 다닐 때는 개학과 새로운 학기의 시작인 3월이 늘 떨렸고, 어른이 돼서 나의 일도 같은 것이다 새로운 만남에 늘 떨렸다. 휴직을 했던 3월에도 악몽을 꿨으니. 내 몸은 3월을 이렇게 기억한다. 익숙해서 덜 긴장할까 싶지만 그렇진 않다.
3월. 첫날. 다르게 생각하며 출근해 본다.
내 딸은 그냥 신나 한다. 새로운 친구, 선생님. 재미있을 거란다. 긴장되지 않냐고 물으니 새로워서 좋단다.
아~ 그렇다. 늘 익숙한 듯 하지만, 늘 새롭다는 게 어떻게는 ‘설렘’이다. 난 감정이 떨리고 두려운데… 아이는 신난다고 한다.
맞다. 다르게 생각하면, 나도 신나게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