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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수요일

그래도 ‘열심히’

by 흰 토끼 네 마리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 하는 거 같지 않은 수요일.


6시에 일어나 집안을 치우고 아이 등교 준비해 놓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출근길 지하철에 오른다. 나는 이른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나만큼 부지런한 사람은 지하철에도 참 많다. 앉을자리는 당연히 없고, 설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

15년 넘게 이렇게 출퇴근을 하며 지내다 보니 나는 워킹맘이 되었다.

직장 가까이 집을 사는 일은 점점 더 그림의 떡이다.


‘아침에 영어 공부해야지. 아침에 걷기 운동하고 커피고 아침을 시작해야지.’하지만 나는 왜 이리 바쁜지...

걷기는 지하철 걷기로, 집에서 내려온 커피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1분 컷으로 마셔버렸다. 영어는 책을 펴 보지도 못했다.


퇴근을 하고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 30분 잠깐 누웠다. 너무 피곤한데 쪽잠도 자고 싶고 아이 없을 때 유튜브도 보고 싶은 마음으로 유튜브를 뒤접대다 보면 아이 픽업, 저녁준비. 그래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필라테스를 일주일에 1번은 하고 있다. 더 가고 싶지만 아이 저녁 시간과 겹치면 갈 수가 없다.


아이 숙제 봐주고 이것저것 집안일 마무리를 하면 12시 남짓에 잠드는 것이 평일 나의 일상.


참 나를 위해 낭비한 시간은 없이 열심히 한 거 같은데, 이 피로와 열심히 한 거 같지 않은 이 느낌은 워킹맘, 수요일이어서일까

나의 커피와 12시에도 먹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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