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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없이 외침』이라는 책의 제목

이어지고 변화하며 계속되는 실천, 잊을 수 없는 외침

by 정윤선

이어지고 변화하며 계속되는 실천, 잊을 수 없는 외침


책을 만들기 전까지는 감쪽같이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책 제목 만들기의 어려움이다. 책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임팩트가 있는 책 제목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나는 『마침표 없이 외침』이라는 책 제목을 정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책 제목이 담은 의미와, 이 제목을 정하게 된 과정을 써보려 한다.




이어지고 변화하며 계속되는 실천


'#미술계_내_성폭력' 운동과 '루이즈더우먼'에 대해 연구하면서 두 운동을 현재 시점에서 끝난 것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보려 했다. '#미술계_내_성폭력' 운동은 실제로 연구의 과정에서도 새로운 공론화나 실천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루이즈더우먼'의 경우, 나는 단체의 멤버로서 단체가 시간을 거쳐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루이즈더우먼'이 앞으로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운동의 실천은 앞으로도 이어지고 변화하면서 계속되는 실천이라는 점을 제목에 담기 위해 고민하다가 '마침표가 없다'라는 표현을 선택하게 되었다.



잊을 수 없는 외침


'#미술계_내_성폭력' 운동은 공론화를 통해 시도되었고, 이러한 공론화는 미술계에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각성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때 공론화는 단지 SNS 해시태그로 끝나지 않고, 미술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술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장면을 생각하면서, 그들의 정의와 변화를 향한 열정을 제목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 끝에 '외침'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 역동적인 순간과 감정들을 담아보고자 했다.


여기서 '외침'은 꼭 시위에서 나타났던 어떤 행동을 재현하기 위해 쓴 것은 아니다. SNS에서 이루어졌던 수많은 공론화 역시 그들이 목 놓아 외치지 않았더라도, 거기에는 마찬가지로 정의와 변화를 향한 열정이 있었다. 나는 '외침'이라는 표현을 통해 '#미술계_내_성폭력' 운동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실천들이 얼마나 치열한 투쟁이었는지를 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실천들이 지금은 다른 형태와 태도와 감정으로 지속되고 있을지라도, 과거의 외침들이 기억되기를 바랐다.



이렇게 『마침표 없이 외침』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글의 연구 대상이 되는 '#미술계_내_성폭력' 운동의 시작점에 대한 기억과, 이 실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아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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