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이'웃아니고, '저'웃이죠.
우리의 전입 환영을 위해 마을회관에 50명 남짓이 모였다. 따뜻한 환영의 인사와 당시 출생 전이었던 정윤이를 위해, 마지막 아기는 17년 전쯤 있었지 그래서 새댁들의 아이는 더욱 소중하다는, 축복의 말들. 장난 섞인 말투로 술을 강권하던 어르신을 눈치껏 방어해주시는 부녀회장단. 부담가지지 말고, 그저 인사만 잘하고 다녀도 정이 쌓이고 이쁨 받는다는 최고참 어르신의 조언.
술 먹이면 어쩌지, 집에서 츄가 기다리는데 길어지면 어쩌지, 걱정과는 달리 행사는 40분만에 끝났다. (회사 점심도 빨라야 40분인데...) 정확히는, 젊은 우리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쉬고, 나이 든 당신들은 회관에서 알아서 더 놀다가신단다. Beyond MZ다.
신생아를 위한 센스있는 환영 선물에 출산 축하금 무려 50만원을 지원해주시며, 애기가 돌만 지나면 마을회관에 맡겨두고 너희 부부는 여기저기 놀러다니라는 말씀도 덧붙이신다.
사람수, 음식 종류, 최저가 판매처를 따져가며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던 우리의 손가락을 조용히 숨기고 집으로 돌아온다.
여기는 따뜻하다. 이웃끼리 안다. 인사를 한다. 걱정을 해준다. 반찬과 간식을 건넨다. 뾰족하지 않다.
사람들이 산다. 마음들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