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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내 길에 빛이요

예배의 중심은 오직 주님

by 박유리



사사기 8장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에 오래 남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은 미디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사였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따라 전쟁에서 승리했고, 백성들은 그를 왕으로 세우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리라, 오직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겸손한 고백 뒤에, 그는 전리품으로 모은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식이 아니었고, 결국 그 에봇은 우상의 중심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온 백성이 그것을 음란하게 섬기게 된 것입니다.


에봇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더 중심이 된 순간, 그것은 우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보이는 것은 마음을 쉽게 끌어당깁니다.

결국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에봇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기드온이 살아 있을 때에는 그나마 질서가 지켜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죽자마자, 이스라엘은 다시 바알을 섬겼습니다.

하나님도, 기드온을 통해 주신 은혜도 금세 잊었습니다.

지도자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없었던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저 역시 하나님보다 앞세운 ‘에봇’을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은가.

좋은 의도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중심이 흐려져 버린 것은 없는가.

사역, 건물, 전통, 심지어 나의 열심조차도 주님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경고를 듣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시선을 오직 주님께만 두기를 원하십니다.

형식이 아니라,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오직 주님.

그분만이 예배의 중심이십니다.


오늘도 조용히 기도합니다.


제 마음 속 ‘에봇’을 내려놓게 하소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제 삶과 예배가 온전히 주님의 통치를 따르게 하소서.
오늘도 제 예배의 중심이 오직 주님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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