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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핀 백합화처럼 2.
09화
동화로 만난 브런치 작가님들
브런치의 작은 외전
by
박유리
Oct 31. 2025
어느 날, 유리는 우산도 없이 빗속을 조용히 걷고 있었습니다.
작은 빗방울이 파도처럼 번져, 마음까지 촉촉이 젖어들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우산을 살짝 받쳐주며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리 작가님!”
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따뜻한 빛을 품은, 바로 온빛 작가님이었지요.
“어머, 온빛 작가님! 감사합니다.
어쩌다 오늘 우산을 깜빡하고 안 갖고 나왔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하하호호 웃으며
빗속을 다정하게 걸었습니다.
“왠일이세요? 우산도 없이요?”
“아, 오늘 브런치의 작가님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마음이 너무 즐거워서 비가 오는 줄도 몰랐답니다.”
“그럼 온빛 작가님도 그곳에 가시나 봐요?”
“네~ 물론이죠.”
그렇게 걷다 보니, 갑자기 예쁜 모습으로
혜성처럼 우산 속으로 ‘깜짝’ 들어오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혜성 작가님이었어요.
“빛을 빚으시는 온빛 작가님,
동화를 빚으시는 유리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머, 틀림없이 유혜성 작가님이시군요!
스타처럼 나타나실 분은 작가님밖에 없죠~”
“후후~ 스타 같은 작가라니, 감사해요~”
그렇게 셋은 웃으며 나란히 빗길을 걸었습니다.
엉? 누굴까요?
길 한복판에 멋진 중년의 남자분이 서 계셨습니다.
아, 이렇게 등장하실 분은 바로 감초 작가님이신,
감성반점 작가님이셨지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반갑습니다~”
그 설레는 인사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노래처럼 마음에 울렸습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 보니,
길이 조금씩 좁아졌고,
마침내 ‘브런치’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문 앞에는 따뜻한 미소로 두 팔을 벌리고
우리 모두를 반기는 분이 서 계셨습니다.
“아,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어요.
피닉스 작가님, 맞으시죠?”
“네~ 작가님들을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머~ 좋아라~”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환호를 질렀습니다.
그때, 낮은 기침 소리와 함께 들려온 목소리—
“어험~ 잘들 계셨나요?”
“어머! 교장선생님 유미래작가님이시군요! 어험 소리만 들어도 알겠어요.”
“우리가 문 앞에서 너무 시끄러웠죠? 반갑습니다, 함께 들어가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창가 쪽에서
단아한 미소로 우리를 바라보는 분이 계셨습니다.
“안 물어봐도 알겠어요.
김성수 작가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작가님~”
모두 한목소리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저쪽 창가에서,
비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서 앉아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해처럼 환하게 웃으시는 해이 작가님이셨어요.
“작가님, 오늘은 함께 놀아요~
재미있는 동화 속 외전 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해이~ 뭘 또 그러실까요~ ㅋㅋ”
해이 작가님은 겸연쩍게 웃으셨지요.
그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
“내 나이가 몇인데… 음… 수다는 힘들어~ 음음…”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ㅋㅋ 노영임 작가님, 오늘은 수줍은 소녀처럼 함께 어울려 놀아요~”
주위를 둘러보니,
문엘리스 작가님, 글지으니 작가님, 곰실 작가님,
차주도 작가님, 빈자루 작가님,
이열하작가님
,
라이테 자가님.그리고 저 멀리서 커다란 수달인형을 안고 있는
귀여운 수달 작가님도 보였습니다.
“오늘도 인형이 너무 귀여우세요~ ㅎㅎ”
그때 양수경 작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함께 쉼을 해요.”
옆에서 비비안 작가님이 조용히 미소 지으며 덧붙였습니다.
“쉼도 삶의 한 부분이지요. 오늘은 모두 푹 쉬어요.”
“어머, 저쪽에서 작고 귀여운 아리랑과 놀고 계신 분은
신정애 작가님이시네요.”
“저도 있어요~ 이리로 모이세요~”
밝은 목소리로 외친 분은 현루 작가님이셨습니다.
해솔 작가님은 손자 로리와 함께 오셨네요.
꼭 동화 속의 작은 왕자님 같아요.
그리고 문가 쪽에서 들려오는 경상도 억양—
“경상도 사나이, 꿈꾸는 아재 작가입니데이~ 반갑심더!”
모두가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이에누 작가님도 이리로 오세요~ 함께 놀아요.
오늘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랍니다.”
에필로그
그날,
비 내리는 브런치 카페는 동화처럼 따뜻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하나의 빛이 켜졌고, 그 빛들이 모여
하나의 큰 우산처럼 우리를 감싸주었습니다.
글 속에 이름이 없다고 너무 섭섭해하지는 마세요.
나중에 또 2편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동화 속 외전처럼요.
이 글은 최근 브런치에서 따뜻한 인사를 나눈 작가님들을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담아본 이야기입니다.
댓글 한 줄, 응원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오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함께 걸어주셔서요.
동화처럼 만나고, 빗속에서 웃었던 하루처럼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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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은혜> 출간작가
디자인과 유아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남편을 돌보며 식물과 글을 가꾸고, 에세이와 동화로 작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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