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회복의 동화
아주 조용한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늘 바빴습니다.
살기 위해서,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
저녁이면 불은 켜져 있었지만
집 안은 고요했습니다.
웃음은 오래전부터 사치처럼 여겨졌습니다.
그 마을에 작은 아이, 미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미미는 가끔 다른 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이상한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그곳의 공기는 조금 더 부드러웠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걸려 있었습니다.
“왜 우리 마을은 이렇게 조용할까?”
어느 날, 미미는 자전거를 타고
그 마을에 다시 갔습니다.
없는 빵을 산다는 핑계를 만들고서요.
이번에는 그냥 보지 않았습니다.
작은 수첩을 꺼내 들고
탐정처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바쁘면서도
서로를 보며 웃었습니다.
빵을 건네며 한마디,
아이를 안으며 한 번 더 웃었습니다.
그 웃음은 크지 않았지만
마을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미미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미의 집도 늘 바빴습니다.
아빠는 어느 날 크게 아팠고,
아빠를 돌보던 엄마도 함께 지쳐 갔습니다.
저녁이면
“조용히 좀 해. 엄마 아빠는 힘들어.”
작은 말이 문처럼 닫히곤 했습니다.
미미는 크게 웃는 대신
조용히 웃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미미는 공부를 했습니다.
친구와 싸우지 않았습니다.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일기 속에
엄마와 아빠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힘들었던 일도 적었지만
끝에는 꼭 작은 웃음을 붙여 두었습니다.
어느 날, 아빠의 아픈 다리를
조심히 주물러 드렸습니다.
엄마의 굳은 어깨도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 드렸습니다.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작은 연금으로
하루를 이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 집에는
조금씩 다른 것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미가 먼저 인사했고,
미미가 먼저 웃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골목에서도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저 아이는 참 밝구나.”
어느 날, 엄마는 골목에 혼자 앉아 계신
할머니를 집으로 모셨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드리고
조심히 배웅했습니다.
며칠 뒤, 그 할머니가
한 청년과 함께 다시 찾아왔습니다.
갈 곳을 묻자
그저 그 집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잠시 망설였지만
미미가 먼저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날, 집 안에는
오랜만에 사람 목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그 후로도
생활이 갑자기 넉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집에서는 웃음이 끊기지 않았습니다.
미미는 조금 일찍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은 먼저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미미는 알았습니다.
웃음은 사치가 아니라
숨이라는 것을.
그 집은
많이 가진 집은 아니었지만
숨 쉬는 집이 되었습니다.
웃음은
그 집의 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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