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단편소설 사랑 1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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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씨는 그 분과 결혼할 생각이 있나요?
할 수 있다면 꼭 그러고 싶어요.
그렇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거... 그게 가장 행복하겠죠?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다? 사랑이면 모든 조건들이 다 덮어지는 거 아닐까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죠?
그럼 가이드 씨는 어느 편인가요? 사랑하는 그 분과 결혼하는데 어떤 다른 조건이 더 필요한가요?
저는 제가 이미 생활하는데 필요한 만큼 벌고 있으니 굳이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 벌이가 중요하군요.
먹고 살 것도 없이 사랑만으로는 아무래도 오래 가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사는 게 그렇게 만만하지 않으니까요.
사랑이 그런 거군요. 조건에 따라 사람에 따라,
하하 미안합니다. 사랑 한 번 안 해본 거 같이 들리네요.
사랑이라... 저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요. 사실은, 제 자신조차도.
왠지 마음이 답답하네요. 뭔가 골치 아픈 일이 있나 봐요.
골치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인데요, 돈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문제예요.
그렇군요.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나다 보면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글쎄요,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군요. 라고 말하고 나를 바라보던 그가 잠시 후 말했다.
그럼, 제가 사랑의 가이드를 해드릴까요?
그가 다시금 기분이 즐거워지는 표정과 목소리로,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매력. 붉은 노을이 옆얼굴로 커튼처럼 드리워진 지금 그의 눈은 신비한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설레고 들뜬 빛을 잔뜩 담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에도... 가이드가 있나요?
사랑의 느낌을 1그램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그 누군가와의 사이에서도 그 느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겠죠?
1그램만으로요,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게 진짜 사랑이니까요.
그럼 사랑이 아니라면?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죠.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사랑하며 사는 게 좋다면 그 만남은 어긋난 첫 걸음이 되겠죠. 명예나 돈, 지위 같은 가치가 더 중요하다면 그 선택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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