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타인

by 수요일


보이지 않게 ,타인

물만 끓이면 아무것도 안 보여 팔팔 끓어도 모르고 손 담글까봐 보리, 옥수수, 레몬, 커피, 초코, 무엇... 이별도.

그냥 이별은 안 보여서 맛이 없는지. 슬픔, 무언, 수다, 고독과 타협, 자기 합리... 시간도.

시간이 보이는 사람은 없지. 시간은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니까. 여명, 점심을 지나가는 사람들, 노을, 빛으로 시간을 감추는 밤... 사랑도.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여러 가지 것들을 섞어. 키스, 터치, 간섭, 관심, 섹스...그리고 타인.

투명한 사람은 아름다운 것 앞에 서면 아름다워지고 더러운 것 앞에 서면 더러워. 바다 앞에 서면 바다가 되고 섬 앞에 서면 섬이 되고 당신 앞에 서면 당신이 돼. 그러니 눈에 보이지 않게 타인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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