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는 강을 견디고

꽃은 바람을 견디며

by 수요일


다리는 강을 견디며

다리는 강을 견디며 강이 되어간다.
꽃은 바람을 견디며 바람이 되어간다.
사람은 시간을 견디며 시간이 되어간다.

강물은 다리를 거슬러 흐름을 새기고
바람은 꽃을 흔들어 봄을 퍼뜨리지.
시간은 사람을 지나가며 자국을 만들어.

오랜 강물에 견딘 다리는 없는 것처럼 사라진다.
오랜 바람에 견딘 꽃은 없는 것처럼 사라진다.
오랜 시간이 머문 사람은 없는 것처럼 사라진다.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윽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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