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에게 바치는 한 상
회색빛 도시를 등에 지고
터벅터벅, 현관문을 연다
온몸에 달라붙은 하루의 무게
식탁 위에 간신히 앉힌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서
'치이익—' 경쾌한 소리가 터지고
고추장과 간장이 만나 퍼지는
매콤 달콤한 향기, 코끝을 간질인다
접시 위에 담긴 붉은 에너지
붉게 익은 태양을 한 젓가락 집어
따끈한 밥 위에 살포시 올리니
오늘 하루의 설움이
하얀 김 사이로 아득히 흩어진다
괜찮다, 괜찮다
뜨거운 위로 한 쌈 가득 채우니
입안 가득 차오르는 이 힘이
내일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제육볶음은 언제나 제 마음속 ‘퇴근 밥상’의 첫자리입니다.
지친 몸으로 돌아와 팬 위에 고기를 볶는 순간, 하루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이 시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는 작은 의식에서 태어났습니다.
뜨끈한 밥 위에 올린 한 젓가락의 위로가 독자님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랍니다.
삼겹살 구이는 저녁에 반주와 함께 먹어도 되지만 제육볶음은 점심메뉴로도 제격입니다.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으로 픽 해야겠어요.
메뉴 추천해 주신 '미스터샹스' 독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