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 담긴 맛의 어울림
새하얀 밥알처럼 각기 다른 우리,
단무지의 새침함, 시금치의 포용으로
알록달록 다채로운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맛으로 거듭나는 기적.
차가운 김 한 장이 따스함을 감싸듯
서로의 다름을 너그러이 안아주고
함께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말아 올리면
어느새 세상 가장 든든한 한 줄.
썰어낼 때 비로소 보이는 속 깊은 조화,
어슷비슷 달라도 함께 어우러진 모습
슬픔은 나누고 기쁨은 더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네.
한 조각 입에 넣으면 터지는 맛의 향연,
고소한 참기름처럼 부드러운 관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되어
삶의 허기를 채우는 행복을 맛보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음식, 김밥 한 줄에서 저는 따뜻한 사람 사이의 정과 관계의 소중함을 보았습니다.
저마다 고유의 맛과 색을 가진 재료들이 김과 밥이라는 너그러운 품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은 마치 우리네 사는 모습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으로 빛나던 사람들이 '가족', '친구', '우리'라는 이름으로 모여 서로를 감싸 안고 더 큰 맛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 말입니다.
김밥을 꾹꾹 눌러 쌀 때의 단단함, 썰어냈을 때 비로소 보이는 다채로운 속마음, 그리고 함께 나누어 먹을 때 배가 되는 그 풍성한 맛. 이 모든 과정에 인간관계의 본질이 녹아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시를 통해 평범한 김밥 한 줄을 마주할 때마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한 번 더 떠올리고 그 관계의 맛을 음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삶이라는 허기를 채워주는 것은 함께하는 이들과의 따뜻한 어울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