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차이

by 이베뜨

어릴 적

“엄마~ 다녀올게~”

하면 엄마는 늘 두 팔을 크게 벌려

꼭 안아 주면서


"잘 다녀와 우리 딸~"

하며 환하게 웃었다.


엄마를 올려다보면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커다란 푸른 산 같았고,

엄마의 품은

햇살을 가득히 담고

드넓게 펼쳐져 있는

따뜻한 바다 같았다.


나는 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담고

무럭무럭 자랐다.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도

언제나 외출할 때면

엄마가 땋아준 양 갈래 머리를 한

어린 아이로 돌아간다.


“엄마, 다녀올게요오오오옹”

애교 부리면서 엄마를 안으면


"오구오구 그래, 잘 다녀와아아아앙."

하면서 내 등을 토닥토닥 해 주는 엄마.

그 순간 따뜻한 마음이 들어서

가만히 엄마를 안고 슬그머니 웃는다.


그러다 문득,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작아진 엄마의 키,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엄마가 보일 때가 있다.


살포시 안고 있는 짧은 그 시간.

분명히 엄마랑 함께 웃고 있는데도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얼굴이 쥐가 난 듯이 뜨거워지고

괜스레 마음이 촉촉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




ㅣ이베뜨

일러스트ㅣ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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