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의미를 잃는다-호연
요즘 들어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이렇게 가끔씩은 금방 사라져 없어져 버릴 기억들을 기록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란 생각에.
내 염원 담아, 몇 자 끄적여본다.
그 생각들을 한 곳에 모으면,
하나의 글이 되어 나를 대신 설명해 준다.
귀찮고 입 아플 일도 없이 편할 수 있는 일.
ー 내가 사랑을 언제, 어떻게, 왜 시작했더라
에 대해 생각했다.
상상치도 못한 순간에,
마음에도 없던 또래 아이와 처음 사랑을 나눴다.
처음엔 그 얄팍한 감정이 사랑이 될 줄 몰랐고,
사랑인 줄도 몰랐다.
정말 모든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지금 와서 미련하게 생각해 보면,
그때 시작조차 하지 말걸.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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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와의 기억이,
그 하나뿐인 추억이 싫어서가 아니라
ー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시간만 흐르고, 외로울 일도 없었을 텐데.
미련한 생각들을 없애는 데에는 차라리
몸을 혹사시키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혹사’의 개념에 고통이 포함되고,
자기학대가 포함되어
ー지금의 자국들을 남겼지만.
차라리,
누가 나를 때려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라리’ 무엇 무엇을 외치며,
온갖 미련한 행동을 다 해보아도 아무런 소용없다.
모든 것이 의미를 잃고,
허공을 허우적거리다 하루를 보내는 일.
나의 요즘,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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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서 살아도
별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