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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히 Sep 27. 2024

제가 서른이라고요?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음에


분명히 얼마 전에 성인이 되어 설렜고,
얼토당토않은 유치한 연애를 했고,
친구들이랑 놀다 시간이 늦어지면

‘그냥 첫차 타고 집 가자!’하며 밤을 새워 놀았고,
어른들로부터 ’ 좋을 때다’하는 소리를 들었다.

안정적인 직업도 없고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차도 없고 인생에 있어 뚜렷한 목표도 없다.


맞다. 나는 서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한 문장 따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싫다.

무조건 ‘젊음’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어차피 사람은 늙는다. 지금 청춘이라 불리는 청년들도 노인이 될 것이고,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도 청춘이었던 적이 있다.


얼마 전에 보게 된 짧은 영상이 다. 80대 어르신께 젊어질 수 있다면 몇 살이 되고 싶으시냐 여쭈어보니 70살만 돼도 좋겠다는 답변을 하셨다. 자고 일어나면 밭일, 밥 먹고 나면 밭일, 일만 하다가 가버린 세월이 야속하다면서 70살로 돌아간다면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삶을 즐기실 거라고 하셨다. 그 어르신의 답변은 큰 깨달음을 게 했다.


'청춘'의 기준은 무엇인가.

'젊음'의 기준은 무엇인가.


맞다. 우리 인생에서는 오늘의 내가 가장 젊은 ‘나’이다. 10년 뒤에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젊은 날이라 느껴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흐른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하늘의 별이 된다. 이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우리는 태어났고 삶은 주어졌다.


싫든 좋든 살아야 하며, 시간은 잡을 수도 없이 계속 흐른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삶을 끝내고 하늘의 별이 될지는 알 길이 없다.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경험하며 최대한 후회 없이 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모든 것은 변해간다.

'몸은 변했어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아무리 생각해 봤자 어차피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다고 해서 그때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고, 어렸을 때 좋아하던 불량 식품을 먹더라도

맛에 대한 감동이 다르고, 비슷한 연애를 하더라도 그때와 같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지는 못 한다.


예전에 즐겼던 것, 좋아하던 것들을 봐도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마음을 가지기는 어렵다. 심지어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했지?' 싶기까지 한 일들도 많다.


세상은 변하고 나도 변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 어쨌든 변한다. 리의 몸도 마음도 변하지만, 그것보다 더 빨리 변하는 건 세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가고 영원할 수조차 없다.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변해가는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

것 또한 인간의 숙명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음에 슬퍼지는 '나'이지만, 

그것 또한 내가 겪어 나가야 할 일이기에

오늘도 살아간다.


쉽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존경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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