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얼마 전에 성인이 되어 설렜고,
얼토당토않은 유치한 연애를 했고,
친구들이랑 놀다 시간이 늦어지면
‘그냥 첫차 타고 집 가자!’하며 밤을 새워 놀았고,
어른들로부터 ’ 좋을 때다’하는 소리를 들었다.
안정적인 직업도 없고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집도 차도 없고 인생에 있어 뚜렷한 목표도 없다.
맞다. 나는 서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한 문장 따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싫다.
무조건 ‘젊음’을 추구하는분위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어차피 사람은 늙는다. 지금 청춘이라 불리는 청년들도 노인이 될 것이고,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도 청춘이었던 적이 있다.
얼마 전에 보게 된 짧은 영상이 있다. 80대 어르신께 젊어질 수 있다면 몇 살이 되고 싶으시냐 여쭈어보니 70살만 돼도 좋겠다는 답변을 하셨다. 자고 일어나면 밭일, 밥 먹고 나면 밭일, 일만 하다가 가버린 세월이 야속하다면서 70살로 돌아간다면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삶을 즐기실 거라고 하셨다. 그 어르신의 답변은 큰 깨달음을 얻게 했다.
'청춘'의 기준은 무엇인가.
'젊음'의 기준은 무엇인가.
맞다. 우리 인생에서는 오늘의 내가 가장 젊은 ‘나’이다. 10년 뒤에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젊은 날이라 느껴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흐른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하늘의 별이 된다. 이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우리는 태어났고 삶은 주어졌다.
싫든 좋든 살아야 하며, 시간은 잡을 수도 없이 계속 흐른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삶을 끝내고 하늘의 별이 될지는 알 길이 없다. 이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경험하며 최대한 후회 없이 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모든 것은 변해간다.
'몸은 변했어도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아무리 생각해 봤자 어차피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첫사랑을 오랜만에 만난다고해서그때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고,어렸을 때 좋아하던 불량 식품을 먹더라도
맛에 대한 감동이 다르고,비슷한 연애를 하더라도 그때와 같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지는 못한다.
예전에 즐겼던 것, 좋아하던 것들을 봐도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마음을 가지기는 어렵다.심지어‘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했지?' 싶기까지 한 일들도 많다.
세상은 변하고 나도 변한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어쨌든 변한다.우리의 몸도 마음도 변하지만, 그것보다 더 빨리 변하는 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