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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YMassart Jul 02. 2022

다시 한번!

Y. Y. Massart, <다시 한번!>, 2021년 2월


‘그대들이 일찍이 어떤 한순간을 향해 “다시 한번!” 하고 원한 적이 있다면, 그대가 일찍이 “너는 내 마음에 드는구나, 행복이여! 찰나여! 순간이여!”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그대들은 그 모든 것이 되돌아오기를 바랐던 것이 된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상상을 한다. <너>에게서 전화가 온다면, <너>가 저녁에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너>와 함께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가 된 <너>를 오롯이 안아볼 수 있다면.


가끔 꿈속에서 만나는 <>,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 모습 모자이크의  파편처럼 <> 아닐 때가 많았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너>를 만나기 위해 나는 눈을 감는다. 육안이 아닌 심안으로 온전히 <너>를 느끼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심안은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나를 안내한다. 그곳엔 <너>가 있다. 나만 알고 있는 <너>의 기운이 나를 감싼다.


눈을 감으면 내 감각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 너의 목소리, 너의 냄새, 너의 웃음, 너의 품속을 기억하고 있다. 잠시라도 <너>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더 많이 안아줄걸, 더 많이 웃게 만들걸,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걸. 그랬더라면 <너>를 더 기억하고 더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너>를 떠올리면 너무나 슬펐다. 섧게 울고 아팠다. 진실로 좋아하고 사랑한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는데 울고 있는 것이 늘 미안했다.


내 꿈과 희망 그리고 기대는 영원히 <너>를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너>의 온기를 느끼는 그 순간만큼은 아프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찰나만은 행복하기로 했다. 내 심안에 아로새겨져 있는 <너>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더 행복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잠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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