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もやっていないこと」を目指そう。(#06/80)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목표로 삼자

by 시옷이응


오타니 쇼헤이가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역설적이다. 선배인 기쿠치 유세이의 세대가 고시엔에서 일본 제일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학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만약 선배들이 이미 정상에 올랐다면 자신은 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완성된 성공보다는 미완의 도전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그의 선택을 이끈 것이다. 선배가 이루지 못한 목표는 같은 연습 환경에서도 더 절실하게 임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성공의 공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야 하는 도전의 기회가 된다. 우승하지 못한 팀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어 우승시키겠다는 고등학생의 다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목표로 한다'는 오타니의 신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의 성장을 이끈 구체적인 메커니즘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목표로 삼는 것은 두 가지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첫째,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한계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다. 이미 완성된 성공의 틀 안에서는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것이 목표가 되지만, 아무도 채우지 못한 빈 공간 앞에서는 오롯이 자신만의 방식을 창조해야 한다. 둘째, 선배들이 채우지 못한 빈 공간은 그 자체로 명확한 목표가 되어 매일의 훈련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같은 환경이라도 "선배가 달성하지 못한 것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진 선수와, 이미 완성된 성공의 그림자 아래에서 훈련하는 선수는 전혀 다른 강도의 동기부여를 받는다. 오타니는 바로 이 빈 공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옳다는 것을 지금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오타니의 이러한 철학은 십여 년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우승이 확실한 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서 우승시킬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는 고등학생 오타니의 결정은, 2023년 LA 다저스로의 이적 결정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다저스는 2020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었지만, 그 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좌절을 맛보며 다시 우승을 갈망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번번이 무너지는 다저스의 절실함이,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에서 느꼈던 그 미완의 에너지와 같았던 것이다. 우승하지 못한 팀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어 우승시키겠다던 열여섯 살 소년의 다짐은, 2024년 10월 30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오타니에게 최고의 무대는 이미 완성된 곳이 아니라, 자신이 채워야 할 빈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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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odgers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Milwaukee 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발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서 1회 초 3개의 삼진을 잡은 뒤, 1회 말 리드오프 홈런을 친 다음 날, 충동적으로 떠났던 일본 여행에서 오타니에 대한 책을 한 권 사들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어 공부 겸 읽으면서 느낀 단상들을 적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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