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모야 너 결혼하는 거야? 미쳤다.
어떤 남자야? 완전 궁금해!
청첩장 모임에서 만난 친구가 잔뜩 궁금한 얼굴로 질문세례를 퍼붓는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모바일 청첩장부터 건넨다. 한껏 상기된 친구는 모바일 청첩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다. 생각지 못한 친구의 격렬한 리액션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머쓱하게 미소를 지어본다. 어색함을 깨기 위해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두서없이 예비신랑 자랑을 늘어놓는다.
청첩장에 담긴 웨딩 사진을 하나하나 찬찬히 보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던 친구가 마침내 한마디 한다. ‘야! 늦게 결혼하는 거 하나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괜찮은데?’
그렇다. 서른여덟까지 싱글이었던 게 하나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 어쩌다 내게 이런 복이 왔을까? 연초까지만 해도 나에게도 남들같이 가정을 꾸리는 그런 환상적인 일이 일어나기는 할까 생각 들었는데 말이다. 드디어 내 손에도 결혼행 탑승권이 쥐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