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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nus 창 Jul 02. 2017

IT기업들, 생사기로에 있다!!

수익기반인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정보입니다.


신문기사를 보시면 하루에 한 번씩은 '빅데이터'나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제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죠.

빅데이터를 제외하고는 오늘날의 산업, 국가들을 다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Google, Facebook, Amazon.com 등 대부분의 IT기업들은 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이들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고, 신기술도 가장 앞장서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에 관심있는 누구나 이들 기업들이 추구하는 것을 제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보았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제4차산업혁명의 선봉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Google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매긴 것입니다.
EU가 여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로 세게 나올 줄은 전문가들은 물론, 저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Google이 처벌받았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보여준 EU 집행위원회의 행보는 단순히 한 기업을 제재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IT기업들 전체를 철저하게 감독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포스팅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다루어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IT기업들이 왜 위험한지, 제4차 산업혁명의 추후 상황에 대한 전망입니다.



먼저 EU집행위가 Google에 역대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한 원인에 대해 알아보십시다.

EU집행위가 지적한 것은 "Google의 쇼핑 검색 서비스가 반독점법을 어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시죠.

"Google abused its market dominance as a search engine by promoting its own comparison shopping service in its search results, and demoting those of competitors," said EU antitrust chief Margrethe Vestager. "What Google has done is illegal under EU antitrust rules."  -The Wall Street Journal(2017.06.28)


예로들어, Google 웹사이트에서 Frock 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았다고 해봅시다.

검색하게 되면 웹페이지 상단에 몇몇 쇼핑몰 사진과 가격 등이 제시됩니다.

웹페이지 상단에 뜨는 서비스 업체는 Google에 돈을 낸 업체들입니다. 그들이 우선권을 가지는 거죠.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최적의 검색 결과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Google에 돈을 내고 Google 쇼핑에 가입한 업체를 위해 서비스한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정보의 배치 순위는 당연히 클릭 수와 직결됩니다.


EU집행위의 분석에 따르면 PC화면을 기준으로 Google 검색 첫 페이지 제일 위에 놓인 결과에 전체 클릭의 3분의 1 이상(35%)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는 17%, 세 번째는 11%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첫 페이지에 게재되면 다행이죠.

첫 페이지에서 95% 클릭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더욱 극대화됩니다.
EU집행위는 이 서비스가 공정경쟁을 저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EU집행위가 하필 Google을 건들었나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제가 Google, Amazon.com에 대해서 다룰 때에도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가진 정보력은 언젠가는 논란을 초래할 것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제4차 산업혁명의 원료를 들라고 하면 '정보(Information)'입니다.

실제로 로봇산업, 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들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정보'가 있었기 때문(https://brunch.co.kr/@zangt1227/48)입니다.

그런데, 이 정보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자칫하면 사생활을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20년대에 처음 개념이 나왔었던 '빅브라더'는 오늘날 현실이 되었습니다.


유독 사생활 및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EU 입장에서는 언제 한번 꼭 손봐야 했습니다.

그 손봐야하는 기업은 바로 Google이었습니다.


오늘날 전세계 최고의 포털엔진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Google입니다.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조차 74~77%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말그래도 자유경제시장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저기서 77%면, 완전 독점이죠.


그런데, 홈그라운드인 미국을 벗어나 유럽으로 가게 되면 그 정도가 더 커집니다.

웹브라우저를 제외하고나면 사실상 Google은 유럽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Google의 검색엔진은 유럽시장에서 기본적으로 90%를 넘깁니다.

웃긴 점은 유럽 내에서도 가장 Google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독일에서조차도 점유율이 90%를 넘긴다는 점입니다.

위 도표의 주요국가 5군데를 포함한 전체 유럽을 따져도 Google이 검색엔진 시장에서 90%를 넘깁니다.


Google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Android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깁니다. 

영국을 제외하면 70%를 가볍게 넘깁니다.


Google의 웹브라우저인 Chrome도 유럽시장에서 30%를 넘기는 등, 어마어마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단순히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이면 딱히 문제는 안생깁니다.

그런데 Google이 강세를 보이는 검색엔진, 스마트폰 운영체제, 웹브라우저라고 하면 얘기가 완전 달라집니다.

개인의 일상생활, 개인정보가 그대로 누출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사생활 정보를 알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단연 그만큼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 만큼 시장지배력이 공고화되어버려서 공정경쟁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매우 커집니다.

EU집행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손을 써야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EU집행위는 Google 검색엔진 뿐 아니라, Google Assistant, Google Maps 등 Google의 모든 제품군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Google Assistant가 EU집행위의 주요표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oogle Assistant,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활성화되는 날엔 정말로 Google의 영향력이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Google Assistant는 예로 들어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 뭐야?(What's the best smartphone?)"이라고 하면 "갤럭시S8(GalaxyS8)"라는 식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을 추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번에 EU집행위가 지적한 "시장주도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Google Assistant일지도 모릅니다.

나머지 상황은 추후에 계속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Google만 처벌받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문제는 미국의 모든 IT업체들에게 치명적일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Apple, Intel 등 유력 업체들이 이미 EU집행위에 의해 처벌되었습니다.

Google 이전에도 수많은 IT업체들이 처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Google 처벌건은 근본적인 처벌입니다.


Google 이전에는 그래도 주력 IT업체들의 근본적인 것은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이번 Google 처벌 건은 IT업체들의 근본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Google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을 처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Google이 처음 창업될 때부터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색엔진, G메일, 구글맵스 등 여러 필수 앱들을 무료로 배포하여 수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한 다음, 이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하거나 부가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여 수익을 거두는 방식입니다.


Google의 수익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광고사업'이었습니다.

2016년도 자료는 차트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2015년으로 대체했습니다. 비율은 비슷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검색엔진을 통해서 광고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Google의 창업자인 Larry Page 머리에서 나온만큼, 지금까지 검색엔진 광고는 Google의 가장 큰 수익원이었습니다.


광고가 Google의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Google이 다양한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긁어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이 무료서비스를 통해 Google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Google Translation, Google Maps 등 빅데이터(정보) 활용역량을 극대화함은 물론 앱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Google이 하고 있는 여러가지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였고, 동시에 광고수익도 늘어난거죠.
결국 정보량은 오늘날 Google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Google 뿐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의 IT기업들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Microsoft를 들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Microsoft는 PC OS시장에서 윈도우 시리즈로 말그래도 완전 '장악'하고 있습니다.

PC OS점유율에서 Microsoft를 추월할 기업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Microsoft는 애당초 OEM 등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유통을 사실상 눈감아주었는데요.

Apple과는 달리 시장점유율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확보한 막대한 위력을 활용해 Microsoft는 Microsoft Office를 포함한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끼워팔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다음으로 Facebook이 있습니다.

며칠 전, Facebook CEO인 Mark Zuckerberg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Facebook 이용자가 드디어 2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억명이라니..... 어째 EU 집행위의 다음 타깃은 Facebook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Google에 가려져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 Facebook의 주 수익원 역시 광고입니다.

Facebook의 수익구조입니다. 90%이상이 광고에서 나옵니다.


위 도표를 보시면 Facebook의 주 수익구조가 대부분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지난번에 관련 포스팅(https://brunch.co.kr/@zangt1227/74)을 통해서 Facebook을 통한 광고가 확실히 편리하고, 인지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Facebook의 영향력이 커져 여러가지 안좋은 일이 생기고 있는데요.

오늘날의 Facebook을 만든 것도 역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EU집행위가 Google다음으로 Facebook을 공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Amazon.com을 들 수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지난번에 설명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오늘날 유명 IT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를 개시하여,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을 타깃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인 거죠.

그 중에서도 Facebook과 Google은 자신들에게 돈을 지급한 기업들의 상품을 웹페이지 상단에 배치한 것은 광고수익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이 서비스 자체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EU 집행위는 그 핵심을 찌른 것입니다.
결정타를 날린거죠.


이로인해, 글로벌 IT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위기에 처해있는 만큼, 상당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이번 벌금부과건으로 쉽사리 Google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EU가 부과한 것이라 더 위협적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오늘날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에어백 등의 안전장치를 처음으로 무조건 자동차에 탑재하도록 한 곳이 바로 EU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제품관련 규제들 중 대부분이 EU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유독 The Wall Street Journal, The Economist, New York Times 등이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했던 제4차 산업혁명에 어느정도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에너지원이 바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들 대부분이 '정보'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를 얻는 방법에 EU 집행위가 철퇴를 가했으니 당연히 차질이 생길 수밖에요.


사실 정보를 통해 모든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오늘날, 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빅브라더가 실제로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끔찍하지 않나요?


그래서 단순히 기술발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언젠가는 정부가 나서서 이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EU집행위의 행보는 적절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용자의 정보를 갖고 활용하는데에 보다 무거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번에 EU집행위가 Google의 서비스에 벌금을 부과한 것이 함의하는 바와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서비스에 대한 벌금부과가 아닌 Google의 비즈니스 모델, 더 나아가 이용자의 정보를 모으는 방식에 철퇴를 가한 것입니다.

따라서 Google을 포함한 IT기업들은 앞으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정보가 매우 중요한 제4차 산업혁명 하에서 정부는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을 부과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도요.


김빠지시겠지만, 이게 그나마 현실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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