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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개구리 Feb 19. 2016

그녀의 '덫' #10

나는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가

그 날 이후, 며칠 동안 무경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요가 자격증 시험이 앞으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하루에 잠을 자는 4~5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내 자신을 자꾸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가 보다.

어떤 사람과 점점 가까워지다 보면, 그와 함께 있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더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다른 점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의 의미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는 것...


친구이건, 연인이건 간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바라보는 필터가 조금씩 벗겨지는 과정을 대부분 겪게 된다.

예상치 못한 어느 날, 갑자기 상대방의 날 것이 그대로 보이는 순간,   그때에 비로소 서로 상충하는 관계의 본질에 맞닿게 된다.

  

내가 잠시 쉬어갈 때...

잠시 길에서 어긋날 때...

길을 잃고 헤맬 때...

다시 길을 찾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줄 그런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한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관계성에 있어, 반드시 쉼표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답을 찾아야 한다.

쉼표가 마침표로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와 멀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 더 늦기 전에 서둘러 기억해내야 한다.

아주 오랫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수많은 날들과 그 추억들. 그리고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가슴 벅찬 충만함을...

 


그녀의 ''은 연속간행물입니다. 1편부터 보시면 스토리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거의 보름 만에 10화를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는데, 저에게 이 겨울이 참으로 길고 춥기만 하네요.

작은 목소리로 용기를 내어보는 것.  봄은 언제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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