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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엘리사

by 미셸 오

열왕기하 2장


23절 -엘리사가 거기서 벧엘로 올라가더니 그가 길에서 올라갈 때에 작은 아이들이 성읍에서 나와 그를 조롱하여 이르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는지라

24절- 엘리사가 뒤로 돌이켜 그들을 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매 곧 수풀에서 암곰 둘이 나와서 아이들 중의 사십 이명을 찢었더라

25절-엘리사가 거기서부터 갈멜 산으로 가고 거기서 사마리아로 돌아왔더라



처음에 이 구절을 읽을 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어린아이들을 곰에게 죽게 만들다니. 그리고 선지자가 아이들을 저주하다니.. 그렇게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그 당시 벧엘의 상황과 아이들이 보고 자란 배경. 그리고 엘리사의 입장을 정리해 보니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사가 벧엘로 올라갈 때 사건이 생겼다.

첫째 벧엘이라는 곳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이 나와 선지자를 놀린다. 그것도 42명이 넘는 떼거리들이다. 어떤 분은 이 아이들을 청년들로 해석해야 한다며 성경의 본문을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셋째. "대머리여 올라가라" 하고 놀린다.


벧엘은 당시 우상숭배가 만연했던 도시라 한다. 그러니 하나님의 선지자가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오히려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의 기적을 조롱하고 비웃다. 곰에게 죽임을 당한 아이들이 '아이들 중의 42명'이라 하였으니 곰이 나타났을 때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친 아이들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대머리야 올라가라"라는 말에는 대머리였던 엘리사와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가 있다.

무려 42명 넘는 아이들이 엘리사를 뒤따르며 조롱했을 때, '대머리' 그것보다는 '하늘로 올라가 보라'는 말에 심히 분노를 느꼈을 터였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하나님을 잊고 우상숭배에 빠진 벧엘에서 아이들의 사고와 마음을 지배했던 가치관이 무엇이었을지 추측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징벌을 내림으로서 벧엘 땅의 사람들에게 경고를 내리고자 하셨던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경험인데 학원을 오래도록 하면서 어떤 아이들은 무척 예의 바르고 겸손한데 비해 어떤 아이들은 당돌하고 선생을 무시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아이들의 뒤에는 그들의 부모들이 있다. 선생이 실력이 있건 없건 자신의 아이를 맡긴 선생에 대해 존경심과 예의를 갖추는 엄마들의 자녀들은 학원에 와서도 그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선생 앞에서와는 달리 집에서 선생을 험담하고 깎아내리는 엄마들의 자녀들은 학원에 오면 선생들을 존경하지 않고 또 그만큼 학습효과도 떨어진다. 일개 한 사람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이렇듯이 다른데.


그 당시

이 끔찍한 사건은 당시 벧엘의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심을 심어 주었을 것이며 선지자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곰에게 죽은 42명 외에 같이 엘리사를 조롱했던 아이들 중 살아남은 아이들은 하나님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을 것이고 선지자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못했음직하다.

또한

사람을 뒤에서 조롱하는 것은 물론 욕하는 것도 손가락질하는 것도 아주 저열한 짓이다. 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절대 뒤에서 험담하지 않는다. 옳은 판단 없이 누군가가 하면 생각 없이 무리 속에 끼어들어 같이 행동하는 어리석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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