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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Nov 24. 2022

#텃밭이 주는 것은?

작년에는 친정 아버지가 김장을 담가다 주셨다.

김장 배추는 아버지가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것이었다. 김장 김치는 김장독에서 일년 간 묵어야 또

기막힌 맛이 나오니까. 묵은지를 먹기 위해서라도 김장은 해야된다 싶다.

그러나. 많은 양의 김치를 담기엔 너무 벅차고 김치맛 내는 실력이  내게 없다.  그런데 작년,  아버지는 재료를 다 준비해 놓고 양념의 조합은 물론 지인의 도움으로  같이 양념을 치댔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대신 텃밭의  배추를 나누었다고.

 그렇게 해서 아직도 김치 냉장고에는 작년의 김장 김치가 80프로가 있다.

해서 올해는 김장을 담그지 않아도 될 터였다.


아버지가 가꾸는 텃밭 두 개 중 한개의 텃밭이 산 아래에 있는데 예전부터 토질이 좋아 무가 그렇게

맛있다. 올해는 배추는 심지 않고 그 밭에는 무만 심었는데 무청은 이미 다 솎아 삶아져

냉동실로 들어갔고 무는 작고도 통통한 것이 얼마나 예쁘고 탄탄한지 모른다. 김치를 담가도 아삭아삭 달고 맛있다. 다들 그 밭의 무를 탐낸다.

그저께다.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


"이제 무를 다 캘건데 두 자루가 남아서 말인데 예전에 네가 여기 살때 도움을 많이 주었던

**엄마 주면 어떨까?"


"네~전화해 볼게요."


이미 우리가 먹을 양은 아이스 박스에 신문을 싸서 저장 해 놓았단다.

나는  5년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무를 갖다 드시라고 전화를 했고 그분은 우리 텃밭 무를  좋아해서 가끔씩 얻어 갔던 분이라 고맙게 받아갔다고 한다.


"무 농살 어쩜 이렇게 잘 지었냐고 놀라더라. 내가 지은 것을 그 사람들한테 주고 나니 내가 기분이 참 좋다"

하신다.


아버지는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고 농사 지은 것은 아낌없이 나눈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신 후 아버지는 텃밭에 몰입함으로써 그 시간들을 견뎌왔을 것이다.

어쩔 땐 힘들인 만큼 땅에서 감자나 무를 내어주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

작은 씨를 뿌린 것 뿐인데 땅은 그것을 크게 만들어서 내어준다.

  


올해 텃밭은 두어달을 쉰 후 내년 봄부턴 또 새로운 농작물들을 내어줄 것이다.

땅의 고마움을 절절히 느낀다.

그리고 땅의 베풂을 고대로 실천하는 아버지..늘 건강하고 장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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