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는다. 어딜 걸어도 좋지만 산길은 내 일상에 없는 것들이 가득 차 있어 특별하다. 이름 모를 새들, 쭉 뻗은 역시 이름 모를 나무들. 그 사이로 비치는 햇볕, 사뿐히 천천히 걷는 사람들과 그 모든 것을 바라볼 마음자리를 가지고 나온 나까지. 한 번도 혼자 간 적은 없다. 좋은 것을 할 때는 좋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하므로 오늘은 새해였고 첫날이라는 의미 부여 속에 사랑하는 이와 산길을 걷는다. 걸으며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야기가 길이 되어 그 길을 걷는다. 좋음과 사랑과 끊임없음의 반복. 그래서 나는 자꾸 좋은 것들을 찾게 된다.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책, 커피 한 잔. 부족하지만 돈도 조금 있고 이 정도면 더 필요한 게 있을까. 가지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좋아하기도 모자란 시간 아닌가. 그래도 더 찾고 싶다. 좋은 것들로 내 일상과 삶에 덕지덕지 붙이고 싶다. 아픔과 고통이 내게 스며들지 않도록. 올해는 쓰고 쓰고 또 써야겠다.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