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운 존재

by 행동하는독서

하늘 일 때문에 젊은 2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두 자매가 참으로 밝은 느낌을 주어서 좋았습니다.

20대의 밝은 웃음은 언제나 희망을 줍니다.

이야기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비록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다 볼 순 없지만, 눈웃음으로 전해지는 눈빛에서 순수한 진심이 보였습니다.

두려움도, 불안감도, 의심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젊음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아내와 그 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을 시작한 나이가 아내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내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나는 젊음이 가장 무섭다고 대답했습니다.

젊음은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심은 씨앗이 불과 한 계절을 지나서 열매를 맺는 자연을 보며 실로 엄청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젊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우리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요즘은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이 아직도 두렵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도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가 보다고...

하지만 젊은 친구들을 만나고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는 걸 보니,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입니다.

가장 나이를 잘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습니다.

어제는 다 죽어가는 호접란의 줄기를 잘라주고 물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네이버를 찾아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시간차를 두고 두 개의 호접란을 선물받았는데,

도저히 키울 자신이 없어

나중에 받은 선물은 어머니께 가져다드렸습니다. 잘 키워달라는 부탁과 함께...

무슨 자식도 아니고 키워달라니...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카카오 프로필 사진이 식물로 바뀌는 순간이 나이를 인증하는 순간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그래서 나는 절대 식물을 올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받은 호접란이 어느새 다 죽어가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짠해오는 것이 아님니까

죽으면 내다 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그래도 살려보자라는 마음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호접란을 다시 살리려는 마음처럼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들이 믿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지금의 나보다 더 큰 곳으로 안내하는 것이 내 사명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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