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던 그 배경에서
비 내리고 바람 불어도
너는 끝끝내 알지 못한다
네가 알던 그 배경에서
세상을 모두 태울 불이 일어도
너는 끝끝내 알지 못한다
왜 머리가 아픈지
내 부름에
모르쇠로 일관한
네 침묵에
화가 날 뿐이다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네 뇌리를 삼지창으로 내려찍어도
너는 그저
풀무와 구름을 탓할 뿐이었다
이 비가
이 불이
그치는 건
네 하기 나름이다
다만 네 안에 있는 내가
그저 답답하고 외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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