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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사고

병과 사고 : 도둑 사고

by 크느네

다음 중 누가 더 잘못했을까요?

1. 돈을 훔친 사람.

2. 돈을 잃어버린 사람.


부자가 되는 방법은 꾸준히 돈을 벌고 꾸준히 그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습니다. 이와 반대로 시간이 짧게 걸리면서 쉽게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어렵게 모은 돈을 빼앗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는 것이 도둑입니다. 도둑 중에서 몰래 빼앗는 짓이 ‘절도’, 대놓고 폭행이나 협박을 하며 빼앗는 짓이 ‘강도’입니다.

도둑질이 나쁜 행동인 것을 누구나 압니다. 그렇지만 도둑질은 그 이득이 매우 커서 어느 시대든 어떤 곳이든 항상 도둑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도둑이 있기에 누구나 살면서 도둑질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도둑질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철수는 도서관에서 책상 위에 만 원을 올려두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철수는 자기 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철수는 조심하지 않아 자기 돈을 도둑맞았습니다. 며칠 후 철수는 도서관에서 자기 옷 주머니 안에 돈을 넣고 잠시 졸았습니다. 철수는 또다시 돈을 도둑맞았습니다. 철수가 조심하더라도 도둑이 작정하고 돈을 훔치면 언제든지 도둑맞을 수 있습니다.

두 사건에서 철수가 조심했든 안 했든 철수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잘못은 무조건 도둑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가?’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철수에게 손해가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철수에게 잘못이 있든 없든 빼앗긴 돈이 저절로 돌아오진 않습니다.

세상에는 남의 물건을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은 훔쳐서라도 가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회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기에 도둑질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철수처럼 자기 돈을 자신이 두고 싶은 곳에 두는 것이 나쁜 행동은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 중에는 도둑질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이 자기 주변에서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둑이 스스로 도둑질하지 않기를 막연히 기대하기보다 그런 사람을 자기 스스로 조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도둑질당하면 무조건 자기에게 손해가 나기 때문입니다.

도둑 대부분은 몰래 훔쳐가는 절도의 방법을 씁니다. 몰래 하는 일이기에 도둑을 조심하더라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둑이 자신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써서 자기 것을 강제로 뺏는, 강도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강도는 절도보다 더 막기 어렵고 더 큰 피해를 당합니다.

도둑맞게 되면 경찰에 신고하고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직접 도둑을 쫓고 빼앗긴 물건을 되찾는 것이 더 상식적인 일입니다. 경찰에 도둑 신고를 하는 것은 ‘내 돈 찾아주세요’라기보다 ‘도둑 잡아주세요’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도 경찰이 하는 일은 도둑을 잡는 것일 뿐, 도둑맞은 물건을 일일이 찾아주거나 도둑의 재산을 강제로 떼어서 피해자에게 주지는 않습니다. 도둑을 잡았어도 도둑이 훔친 것을 다 써버렸거나 잊어버렸다면 되찾을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잡힌 도둑이 감옥에 간다고 해서 자기 손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재판을 통해 빼앗긴 것의 일부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재판을 하려면 자기 돈과 자기 시간 또한 추가로 듭니다. 그래서 좀 더 빨리 자기 스스로 도둑을 잡아서 자기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둑맞은 곳을 직접 살펴보고, 주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고, 메모도 직접 붙이고, CCTV도 스스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손해가 크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일까지 해야 합니다.

특히 강도를 당하면 자기 재산뿐만 아니라 자기 몸까지 다칠 수가 있습니다. 강도에게 맞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웬만하면 있는 것을 그냥 주고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낫습니다. 절도와 달리 강도는 경찰에서 강력범죄 수사팀이 살인・강간 수준의 중요 사건으로 정하고 특별히 수사합니다. 강도는 절도에 비해 처벌이 대략 10배 이상 높습니다.

이처럼 도둑 사고에 일단 휘말리면 자기 재산과 정신 건강에 무조건 손해가 나며 이런저런 할 일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도둑 사고는 미리 막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도둑을 막는 좋은 방법은 도둑이 자기 근처에 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 물건 관리를 못 하는 사람, 훔쳐 가고 싶은 물건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둑이 자꾸 모여듭니다.

자기 물건을 잘 관리하려면 항상 도둑에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돈과 귀중품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가방이나 옷의 지퍼나 단추를 잘 닫고 다녀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자기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남의 것에 자꾸 관심을 주면 남의 것은 대단한 것, 내 것은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하찮은 자기 것은 잊어버리거나 도둑맞기 쉽습니다. 게다가 대단한 남의 것을 도둑질하려는 마음이 점점 생깁니다. 결국 자기 물건을 사랑하지 못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둑질당하기 쉬워지고 오히려 자신이 도둑이 되기도 합니다. 남의 것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결국 내 것만은 못합니다.

훔쳐 가고 싶을 만한 물건을 함부로 보이지 않는 것도 도둑을 예방하는 일에 중요합니다. 많은 돈이나 비싼 물건을 자주 보여 주거나 자랑하면 금세 자기 근처에 은밀히 도둑이 모여듭니다. 강도나 사기 사건은 주로 계획범죄가 많습니다. 자기 재산을 자주 자랑하는 사람은 강도나 사기 같은 계획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물건을 자랑하는 일이 시대의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분위기에 너무 휩싸이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어둡거나 혼자 떨어져 있는 곳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둑맞으면 자기 잘못이 없어도 자기가 가난해지는 손해를 감당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도둑질당합니다. 평생 도둑질 한 번 당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 물건 관리에 힘쓰고 자랑하는 일을 줄이면서 도둑맞는 일을 예방하고 줄여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쉽게 돈을 얻으려고 도둑질을 하다가 법의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도둑이 감옥에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도둑은 끊임없이 생깁니다. 남의 돈을 빼앗아서 부자가 되는 계획은 세워도 범죄가 들통나서 감옥에 갇히는 것까지는 계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의 것을 훔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 잡혀서 감옥에 가는 것까지 계획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감옥 생활을 어떻게 할지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그만큼 도둑질은 무모한 짓입니다.

도둑질로 부자가 되는 사회라면 그 누구도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사회는 망하게 됩니다. 국가는 사회를 망치는 도둑을 절대로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결국 남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으론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도둑질하면 자신과 상대방 모두 가난해집니다. 도둑질로 남는 것은 억울한 피해자와 범죄자 자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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